임정희 동구노인인력개발센터장, "동구만의 특화 브랜드와 창의적인 어르신 일자리 만들 것"
임정희 동구노인인력개발센터장, "동구만의 특화 브랜드와 창의적인 어르신 일자리 만들 것"
  • 김학철 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22.11.22 1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월 2일 취임한 동구어르신인력개발센터 제4대 임정희 센터장.(사진=인천동구기자단)
11월 2일 취임한 동구어르신인력개발센터 제4대 임정희 센터장.(사진=인천동구기자단)

[인천=김학철기자] 정부가 어르신일자리 정책기조로 시장형 및 사회 서비스형 일자리 강화를 예고하며 이르면 내년부터 전국적으로 '공익 활동형 노인 일자리'가 6만 여개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자 인적자원 활용’을 위해 ‘재정지원 직접일자리’ 대신 ‘시장형 일자리’를 통한 어르신일자리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번 중앙정부의 정책은 각급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예산 낭비형 공공일자리를 남발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시작됐지만, 경제적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어르신들의 생활에 곤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부의 어르신 일자리 정책기조에 변화가 생기면서, 인구 대비 어르신 비율이 23%로 인천에서 가장 먼저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인천시 동구의 따듯한 어르신복지정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인천 동구는 김찬진 구청장이 취임하며 '고령친화도시 조성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따뜻하고 건강한 노후보장’, ‘함께하는 지역사회 구축’,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도시환경 조성'을 바탕으로 초고령 사회 진입에 대응 할 수 있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일 지역 어르신들이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해 다양한 일자리와 사회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동구노인인력개발센터에 신임 센터장이 취임하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제4대 임정희 센터장은 취임 일성으로 "지역 어르신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갖게 된다는 것은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함께 사회에서 자존감을 되찾게 하는 인생 2막의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센터의 어르신일자리사업은 공공부조의 영역과 함께 어르신들의 근로 만족감과 급여 수준을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시장형일자리 창출로 변화해야 한다"고 비전도 제시했다. 

발상을 전환을 통해 동구만의 특화 브랜드와 창의적인 어르신 일자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동구노인인력개발센터 임정희 센터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Q. 인천시 동구노인인력개발센터장에 취임한 소감은? 

A. 먼저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던 베이버부머 세대들의 노력과 열정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현재 막 노년기에 진입한 우리의 선배 시민들은 부모들을 봉양했으며, 아이들을 지금의 청장년으로 키웠지만, 사회구조와 인식의 변화로 더 이상 자식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살아가야 하는 '셀프 봉양'의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사회적 의무는 평균 수명 100세 시대를 지나 120세 시대를 준비하는 고령사회를 넘어선 초고령사회에서도 어르신들이 당당한 삶의 주체로 설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저하게 저평가되고 있는 지금의 어르신 인력을 각종의 공익 일자리에 재배치시키고, 나아가 그들의 열정과 헌신을 다시 불러 일으킬 창의적인 어르신 일자리를 적극 창출해 내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나는 중년 남성의 은퇴 이후 사회경험과 사회적응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직장생활에서 제2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진로와 새로운 생애 설계에 대한 컨실팅과 강의를 진행하는 등 노년의 일과 삶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세계적으로 최고의 업적을 달성한 나이가 60~70세 35%, 70~78세가 23%, 80세 이상이 6%에 해당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60세에 인생의 황금기에 진입하고, 70세에 인생의 절정기를 맞는다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필요다.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우리사회는 60세는 인생의 황금기에 진입한 나이, 70세는 인생의 절정기라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며, 어르신들과 함께 전세대가 발전해 나가는 세대 선순환의 사회로 변화해야 한다.  

동구노인인력개발센터장으로서 노화란 정서적, 사회적으로 계속 성장하는 시기로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지역 어르신들이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다시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조건을 확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

Q. 동구노인인력개발센터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A. 먼저 지역사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청소 등 환경미화, 사회질서 유지, 사회복지기관의 도우미, 위생과 보건활동에서 보조하고 있는 어르신들의 공익형 일자리와 사회서비스형 일자리의 안정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 

정부의 공익일자리 감소정책에 따라 지역에서 공익일자리가 줄어들 것에 대비해, 김찬진 동구청장과도 최대한 일자리를 감소시키지 않고 유지하는 쪽으로 구 차원의 추가 지원까지 고려하는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근래 물가가 급격이 오른 반면, 공익일자리의 어르신 급여가 정체돼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와 인천시정부의 어르신일자리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며, 공공형 어르신 급여의 현실화를 위해 국회의원, 시의원들과도 협의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센터에서 앞으로 집중해야 하는 분야는 적극적인 시장형 일자리의 창출이다. 이미 실버택배사업과 시니어카페로 어르신들의 자긍심을 갖고 안정적인 일할 수 있는 사업을 성공시킨 바 있다. 

이번에 센터에서는 새로운 시장형 일자리로 애견인들을 대상으로 직접 제작한 수제 간식을 판매하는 '개로만족'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2022년 인천형 일자리 공모사업에도 선정됐으며, 센터는 개로만족 사업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시니어 펫푸드 셰프 양성교육도 진행했다. 

이번에 개로만족 사업이 안착되면, 앞으로 지역 어르신들이 전자상거래 셀러 교육을 받고, 온라인 상에서 자신 혹은 동업으로 가게를 만들어 판매하는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는 전자상거래점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의료와 건강한 생활을 상품으로 연계시키는 시니어 푸드 코디네이터 과정도 준비하고 있다. 

일정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하는 시장형 일자리가 동구지역에서 확대되려면 어르신들은 물론 다른 세대들까지 함께 참여하는 지역공동체 사업의 전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장형 일자리는 앞으로 어르신들의 지혜와 청년들의 열정이 버무려지고, 지역에서 필요한 물품이 연구되고 생산하고 판매하고 소비하는 선순환 경제순환의 롤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구노인인력개발센터 자체 브렌드인 '개로만족'을 소개하고 있는 임정희 센터장(사진 위)과 '게로만족'에서 만든 반려견 수제간식 간식.(사진 아래, 사진=인천동구기자단)
동구노인인력개발센터 자체 브렌드인 '개로만족'을 소개하고 있는 임정희 센터장(사진 위)과 '게로만족'에서 만든 반려견 수제간식 간식.(사진 아래, 사진=인천동구기자단)

Q. 동구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동구 원도심은 인구가 적고 노인들이 많은 지역으로 시장 경쟁에 불리한 점이 있다. 그러나 4차산업혁명으로 지역과 물리력의 한계가 적용되지 않는 창의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앞으로 동구가 가졌던 단점이 장점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여건을 잘 활용해야 한다.

지역 특화상품을 갖고 있는 동구, 어르신의 경험과 지혜 여기에 젊은이들의 도전정신에 창의력이 합해지면 대한민국에서 고령화사회에 맞는 발전적이고 모범적인 모델도시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동구노인인력개발센터는 지역의 어르신들이 새로운 사회변화를  잘 이해하고 새롭게 도전해 인생의 성과물을 낼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