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에 놀란 시민… 재난문자·전투기에 또 '덜컹'
무인기에 놀란 시민… 재난문자·전투기에 또 '덜컹'
  • 김도윤 기자 mostnews@kmaeil.com
  • 승인 2022.12.2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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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중 전투기 소리에 경찰 문의 폭주
北 무인기 격추 실패두고 군 당국 비난
인천시 재난문자 발송 논란 "선제적 대응
2014년 3월 경기도 파주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 [사진=국방일보]
2014년 3월 경기도 파주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 [사진=국방일보]

[경인매일=김도윤기자]최근 서울까지 침범한 북한 무인기로 인해 바람잘 날이 없다. 인천 등 수도권 일부 주민들은 한밤 중 전투기 소음으로 인해 놀랐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고 연일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모양새다. 

북한이 지난 수개월 동안 공해상 등으로 탄도미사일과 포탄을 발사한 것과 함께 무인기까지 우리 영공을 침범해 수도권 일대를 휘젓고 다닌 것을 두고 지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2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시간대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항적이 총 5대가 포착되며 인천 강화도 일대와 경기도 파주 인근 민간인 거주지역 상공을 지나 서울 북부 상공까지 진입했다가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육안으로도 식별이 가능했던 북한의 소형 무인기로 인해 군 당국은 즉시 전력을 투입, 전투기와 헬기가 출동해 사격에 나섰으나 무인기 격추에 실패해 "군 작전이 실패했다"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또한 이번 사태를 두고 국방부장관을 강하게 질타하며 북한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28일 "훈련도 제대로 안하고 그러면 아무 것도 안한 것인가, 그동안 도대체 뭐한 거냐"고 밝히며 "북한 무인기 공격에 대비하는 데가 없을 수 있느냐 과거에 이미 비슷한 일이 여러번 있었음에도 지금까지 뭘한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다음 수순이다. 무인기로 인해 공포감을 겪었던 수도권 일대 주민들이 우리 군의 전투기 소리에 놀라 각 지자체는 물론, 경찰서 등에 문의를 쏟아내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일각에서는 군 당국이 전날은 '새 떼' 이튿날은 '풍선'으로 추정되는 비행 물체를 두고 군 전력을 출격 시킨 것을 두고 불안하다는 반응과 함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북한의 무인기가 공격용은 아니라는 군 당국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소형 무인기에 화학·생물 무기를 탑재해 공격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면서 시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앞서 2014년 한국 야산 곳곳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비행체를 복원해 시험비행을 한 결과 북한 무인기에는 800g 안팎의 수류탄 1개 무게를 달 수 있다는 시험 결과도 있다. 

한편에선 소형 무인기가 사실상 기존 레이더 등에 의존하는 타격 무기로는 명중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무인기 무력화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전파를 이용해 무인기의 추락을 유도하는 재밍 방식 등도 대책 방안으로 대두됐다. 

정치권에서도 연일 북한의 무인기에 대해 질타를 이어가고 있다. 야권에서는 북한의 무인기 침범에 대해 군 작전 실패는 물론, NSC도 열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응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았다. 

한편 북한의 무인기로 비롯한 접경 지역 주민들에게 일부 지자체에서 확인되지도 않은 재난문자를 보내 불안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인천시는 지난 27일 오후 3시께 석모도 지역에서 무인기가 관측됐다는 재난문자를 강화도 일대에 발송해 물의를 빚었고 이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라는 해명을 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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