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고기들
권태응
꽁꽁 얼음 밑
어린 고기들.
해님도 달님도
한번 못 보고,
겨울동안 얼마나
가깝스럴까?
꽁꽁 얼음 밑
어린 고기들.
뭣들하고 노는지
보고 싶구나.
빨리빨리 따슨 봄
찾아 오거라.
권태응(權泰應 1918~1951)은 충주가 낳은 애국 시인이다. 1937년 일본에 유학중 33회라는 비밀결사를 조직하여 항일운동을 하다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징역 3년 형을 선고받았다. 수감 생활 중 심한 폐결핵을 앓고 1940년 5월 병보석으로 출옥하여, 그 해 7월 병든 몸으로 귀국하였다. 1945년 광복 후에도 야학에서 문자 보급에 힘썼다.
1947년 5월 주간지 <소학생> 45호에 「어린 고기들」을 발표한 후 시인으로 활동하였다. 「어린 고기들」은 역경 속에서도 내일을 기다리며 희망을 노래하는 동시이다. 1948년 1월 그는 동요집 『감자꽃』을 출간하였다. 지병이 악화하여 1951년 3월 28일에 소천하였다. 충주 탄금대에 가면 대표작 「감자꽃」을 새긴 노래비가 있다. 그 곳에 가면 신라의 악성 우륵의 숨결을 느낄 수 있고, 임진왜란 때 배수진을 치고 순절한 신립 장군의 우국충정을 새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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