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 갯벌 두루미를 찾아라
인천 강화 갯벌 두루미를 찾아라
  • 김정호 기자 kjh6114@kmaeil.com
  • 승인 2023.01.21 2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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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시민합동조사 42마리 월동 확인
증가 또는 감소 추세 확인 위해 3월까지 추가 조사하기로
(사진) 김포 대곶면 해안가에서 조사중인 시민, 사진제공=가톨릭환경연대

[인천=김정호기자]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두루미가 올 겨울 인천에 얼마나 모였나 시민들이 찾아 나섰다.

지난 19일 인천두루미네트워크 시민 조사원 22명이 조를 나눠 강화도와 동검도, 영종도, 세어도, 김포 대곶면 해안 등 11곳에서 두루미 개체 수를 일제히 헤아려 지도에 표시하고 사진을 찍었다.

조사 결과를 취합해 분석한 강화도시민연대 김순래 위원장은 42마리라고 확인했다.

이날 인천 지역 만조는 오후 3시쯤으로 바닷물이 차오르자 강화도 주위 갯벌에 흩어져 있던 두루미들은 만조에도 잠기지 않는 육지 쪽 갯벌로 서서히 이동해 모습을 드러냈다. 

강화도 남쪽 선두리에서는 암수 두루미 1쌍과 목 부분이 연한 갈색인 어린 두루미 2마리가 해안선을 따라 오가며 먹이를 찾았다.

해안 언덕에서도 육안으로도 또렷하게 볼 수 있었다. 

동검도 남쪽에서 영종도 방향으로 바다 가운데 넓게 드러난 갯벌에서는 2마리 또는 3,4마리씩 가족 단위로 14마리가 흩어져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번 조사는 겨울을 나기 위해 해마다 인천의 갯벌과 섬을 찾아오는 두루미의 개체수를 파악해 서식지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취지로 진행됐다.

두루미는 해마다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3월 중순까지 겨울을 나기 위해 러시아와 몽골, 중국을 떠나 남쪽으로 이동한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천4백 여 마리가 강원도 철원과 연천, 파주 일대 비무장지대 주변 민통 지역에서 주로 월동한다. 

개발이 덜 돼 사람의 간섭이나 자동차 소음이 비교적 적은 습지와 농경지에서 쉬면서 논바닥의 낙곡이나 거미류 같은 곤충, 우렁이나 미꾸라지를 찾아 먹는다.

인천 지역에서는 갯벌 습지가 발달한 강화도와 영종도 주변에서 월동하는 두루미가 점차 늘고 있다.

인천 서구 연희동가 경서동 일대는 예부터 갯벌이 넓어서 두루미와 재두루미가 수백 마리씩 날아오던 곳으로 지역 자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정도였다.

개발을 위해 대규모로 갯벌을 메우고 공장과 창고, 쓰레기 매립장,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두루미가 오지 않게 됐다. 

천연기념물 지정도 해제되고 두루미에 대한 기억은 인천에서 옅어져 가던 중 십 여 년 전부터 강화도 주변에서 다시 관찰되기 시작했다.

수도 해마다 조금씩 늘어 1년 전 2022년 1월에는 50여 개체가 관찰되기도 했다. 

인천시는 시를 상징하는 새인 시조(市鳥두) 두루미를 널리 알리고 월동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시민들과  협력하고 있다.

인천두루미네트워크 최진형 대표(가톨릭환경연대 선임대표)는 인천에서 겨울을 지내는 두루미를 지키기 위해서는 안전한 먹이터와 쉼터, 잠자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두루미 보호와 서식지 보전 활동의 기본 자료를 모으기 위해서 두루미가 언제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정확하게 확인하는 개체 수 동시 조사를 앞으로 정기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인천두루미네트워크는 인천의 시조인 두루미를 보호하기 위해 2022년 1월 14개의 시민단체와 기관, 개인 등이 모여 발족했으며 가톨릭환경연대(대표 최진형)가 간사단체를 맡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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