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돈의 기자수첩] 인공지능 ‘AI’와 예술 그 이후, ‘인간의 길에 다시 서야’
[이익돈의 기자수첩] 인공지능 ‘AI’와 예술 그 이후, ‘인간의 길에 다시 서야’
  • 이익돈 기자 mickeylee@naver.com
  • 승인 2023.01.2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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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돈 기자

동시대의 문화현상을 정리, 정립하고 대중과 함께 나누는 작업이 박물관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고 강연회를 기획한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예술감독 김영호 교수는 이번 박물관에서의 전시 및 강연회의 의미를 일깨워 주었다. 강연회 내용의 간단한 요약 메모를 소개해 본다.

AI가 진화하여 자의식까지도 가지게 되는 시대가 오고 나면 인간은 AI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이제 post AI를 내다보고 상상해 가야할 때이다. 바로 ‘인간, 사회, 자연’ - 天地人이 다시 중요시되는 ‘휴먼 스토리’(Human Story)를 생각해야할 것이다. AI를 어디에 설치(탑재) 할 것인가? 정원과 숲에다 AI를 접목시키고 음악, 미술, 영화 제작에도 AI 전성시대가 올 것이다.

인간의 능력을 복제해 인간을 대신하는 AI로봇, 인간의 영역과 기계의 영역 그 경계는 과연 어디까지 인가? 인간의 눈과 귀와 입이 되고, 손과 발이 되고 인간의 머리가 되고, 인간의 감정과 창작까지도 미술로 표현해내며 AI는 진화되고 있다. Mid Journey 인공지능 그림 그리기 AI System을 이용하여 그림을 창작해내거나, Open AI 회사의 이미지 생성 AI인 DALL-E, DALL-E 2를 이용하여 Text 설명만으로 독창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48세 여성의 기억과 의식이 복제되어 만들어진 Bina48 이라는 로봇은 64가지 다양한 감정의 표현인 표정을 지을 수 있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에서 2022년 12월 ‘인공 상상력’(Artificial Imagination) 전시회를 AI작품만으로 전시된 것 역시 놀랍지만 인간 예술가의 협업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AI는 도구, Tool일 뿐, 여전히 인간이 예술가 Artist라고 말할 수 있는 시기가? 그 경계가 어디까지 일지 궁금하다.

복제, 변형, 반복, 재구성 등의 디지털 속성을 이용하여 미술이나 음악 작품을 만드는 AI 시대와 메타버스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인간과 기계의 하이브리드인 사이보그를 넘어서 탈 중심의 관계설정, 인지 네트워크를 이루며. 인간과 기계가 인지권을 구성하여 서로 얽혀져 분리될 수 없는 존재가 되는 것일까?

컴퓨터에게 알려주고 입력해주는 데이터가 인간의 인지라면, AI가 재가공 분석 종합하여 새로이 창출해내는 창작물은 기계의 인지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과 기계의 ‘아상블라주’(assemblage), 즉 기계어로의 번역 과정에서 새로운 집적과 조합으로 보다 진화된 입체적인 콜라주 창작품이 나오는 것이다.

인간의 다음 세대, ‘the next generation’의 키워드(Keyword)는 무엇일까? 무엇이어야 할까? ‘생명, 생태, 환경, 자연’을 중시하는 ‘인간 존엄성 회복’, ‘인간 정체성과 인권에 대한 성찰’이 아닐까? 이제, 우리는 인간이 태아에게 태교를 하듯이 AI에게 ‘인공지능 태교’를 해야 한다. ‘Back on the Human Way’ ~ 혼돈의 현실 속에서 인공지능 시대를 너머 ‘인간의 길에 다시 서야’할 것이다.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특별기획전 ‘인공윤리’(AI Ethics) ~ ‘인간의 길에 다시 서다’ 전시회 연계 강연회에서의 선승혜, 남수현, 김영호 교수 세 분의 이야기를 요약해 보았다. 오는 2월 12일까지 계속되고 있는 전시회 관람을 추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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