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매일TV] 기승부리는 명의 도용과 대출 사기... 은행과 통신사는 남일 보듯
[경인매일TV] 기승부리는 명의 도용과 대출 사기... 은행과 통신사는 남일 보듯
  • 이시은 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23.02.01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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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성, 자신도 모르게 대포폰 만들어지고 수천만원 대출 사기 당해...분통
사진 = K뱅크
사진 = K뱅크

[경인매일=이시은 인턴기자] 자신도 모르게 명의를 이용당하거나 폰을 사기 당해 큰 낭패를 보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과 통신사는 해당 건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늘고 있다.

40대중반 4인가족의 가장인 A씨는 지난해 9월 명의도용으로 대포폰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대포폰이 만들어진 뒤 자신도 모르게 K뱅크에서 2300만원이라는 거금이 대출 승인됐다”며 “대출이 실행되는 시점에 제가 쓰고 있는 LGU+통신사의 전화기가 일시 정지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사진 = LG유플러스
사진 = LG유플러스

A씨는“3번 LGU+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풀었는데 그때는 이미 다 범인들이 출금을 끝낸 후”라면서 “해킹당한 것같다는 말만 통신사에서 해주더군요 그래서 경찰에신고하고. 금감원에 의의제기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K뱅크는 어찌되었든 제 명의로 된 것이니 제사정이라고 장기라도 팔아서 무조건 갚으라는 느낌이 들게 말하더라”며 “대포폰이 제가 개설한게 아니라는 걸 증명하려고  찾아보다 LGU+망을 쓰는 알뜰폰이란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유일한 단서로 유심칩 일련번호를 알게됐고 세븐일레븐에서 구매한 것으로 나오는데 세븐일레븐 측에서는 어디서 언제 거래가 되었는지 모른다고 했다”며 “POS를 사용하는데 자기들이 판매한 물건이 어디서 어떤 경로를 통해서 거래가 되는지 모른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분개했다.

이어“일련번호만으로는 판매점이나 판매시간을 정말 알 수 없는지 궁금하다”면서 “세븐일레븐은 칩 팔고 개통해주고 건수 올리면 끝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사용된 사기이용계좌(대포통장)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간편계좌 개설 등 편의성을 앞세운 서비스가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많다는 지적이 있어왔지만, 대책은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다. 

인터넷은행의 계좌개설은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탓에 시중은행에 비해 절차가 간소하다. 계좌 개설 목적도 몇 번의 터치로 대체되며, 추가 계좌에 대한 한도제한 풀기도 상대적으로 쉽다. 이 때문에 출범 때부터 인터넷은행 계좌가 금융사기에 더 많이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2017년 4월 첫 개설된 인터넷은행 K뱅크는 오픈한지 4일 만에 계좌가 사기계좌로 악용됐다.

업계관계자들은“필터링 단계만 거쳤다면 계좌개설 등을 막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당시 K뱅크 관계자는“소비자 피해 여부를 즉각 파악하고, 문제가 없도록 적극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답변했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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