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매일=이기홍기자] ▲ 양심이 잠든 순간들 저자 문장수
영화나 소설 또는 드라마에서 조직폭력이나 건달 세계를 낭만적이거나 멋있게 묘사하곤 한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세계와 그런 세계를 사는 삶은 그다지 낭만적이지도 멋있지도 않다. 그 끝은 늘 교도소 아니면 죽음으로 귀착되는 “칼날 위로 걷는 삶”이다.
이런 조직폭력, 즉 건달 세계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사실적으로 건달 두목 출신이 직접 쓴 자전소설이다. 그래서 “칼날 위로 걷는 뒷골목 세계와 그 삶”을 더욱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글이라곤 써본 적도 없고 누구한테 글쓰기를 배운 적도 없는 작가가 처음으로 감방에서부터 한 자 한 자씩 손으로 눌러쓰기 시작하여 30여 년 만에 완성한 원고지 이천 매 분량의 장편 소설이다.
이 소설은 1, 2권으로 구성되었을 뿐, 그 두 권은 하나로 이어진 이야기다. 작가의 실제 인생 경험을 토대로 쓰인 자전소설이며 이야기 순서는 연대기적이다. 그리하여 이야기 전개의 큰 매듭을 기준으로 전체를 15개장으로 나누고, 장마다 소제목을 달아 독해의 편의를 높였다는 평을 듣는다. 작품에는 표시하지 않았지만 이 소설의 흐름은 크게 네 개로 구분된다. 주인공의 출생에서부터 상경하기 전까지의 성장 과정, 상경한 이후 직장 생활, 실직한 이후 폭력 조직을 구성하여 건달 두목으로 살아온 생활, 건달 세계를 청산하고 사업가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삶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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