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心대회 되어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尹心대회 되어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23.02.0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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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안철수,조경태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후보 등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핌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안철수,조경태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후보 등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핌

 

[경인매일=윤성민기자]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본격적 막이 오른 가운데 당권 도전 주자들은 연일 윤심(尹心,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공방을 벌이고 있다.

친윤계 의원들의 입장이 모이고 있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있었던 '연포탕 기자 오찬간담회'에서 "저는 민심의 후보고 국민과 함께 걸어가겠다. 그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소중한 주요 포스트이고 대통령의 뜻을 존중하고 소통하면서 공감하는 건 당연한 전제"라며 "윤석열 대통령 외에도 여러 구성원의 목소리를 녹여내겠다는 게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의 정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 "이번 전대가 윤심에 따른 '지명제'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윤심을 지적하는 분들이야 말로 윤심팔이하는 것"이라며 "본인 스스로 윤심에 대해 아무 관심이 없으면 되는데 계속 관심을 두는 이유가 바로 윤심팔이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의원 또한 '윤·안(尹·安)연대'를 거듭 강조했다. 2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후보 등록을 마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윤안 연대'로 여기까지 왔다"며 "법조인 출신의 대통령과 과학기술인 출신의 당 대표는 최상의 조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대선 때 후보 단일화를 통해 정권 교체를 이뤘고, 대통령 인수위원장직을 무리 없이 하면서 110대 국정 과제를 만들었으며 어떤 잡음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날 당대표 후보등록을 함께 마친 조경태 후보는 윤심을 내세우는 전당대회를 두고 "윤심에 의존하는 당 대표는 마마보이와 다를 것이 없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S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 나선 조 의원은 윤심경쟁이 과열되는 상황을 두고 "누구의 마음에 쏙 들어서 정치한다면 본인은 정치하면 안 된다"며 "정치인은 자기 소신이 있어야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가 부족하고 잘못 가게 되면 바로잡고 채워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윤심에 의존하는 당 대표라 마마보이와 다를 게 뭐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가운데 당 내에서도 윤심을 과도하게 강조하고 있는 전당대회 분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천신만고 끝에 정권교체를 하고 정권교체 된 지 1년이 채 안 되는 집권 초기이기 때문에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당 안에 강하게 있다"면서도 "대통령이 본인을 좋아하고 본인만이 대통령과 잘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게 지나치면 부작용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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