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칼럼] 참치의 날
[덕암칼럼] 참치의 날
  •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3.02.0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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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밥 한번 살게, 술 한잔 할까 하면 먼저 무엇을 먹을지 선택해야 한다. 과거처럼 피죽도 못 먹는 시대도 아니다 보니 이제는 자리와 분위기, 특히 주차장까지 편해야 하니 세상이 많이 변한 건 사실이다. 흔히 돼지나 소를 주 식재료로 하는 육군, 바다는 물론 강이나 호수에 서식하는 물고기를 해군, 기타 닭이나 오리를 공군으로 구분하며 선택의 여지를 주는 경우가 많다.

신성한 국방을 비하하자는 것이 아니라 시중에 떠도는 말들이 그러하다는 뜻이다. 최근 먹거리는 맛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건강에 유익하며 지방질 적체로 인한 혈관에 지장은 없는지가 중요하다. 그러한 차원에서 독자들의 이해도 구하고 정보도 공유하기 위해 오늘의 주인공 참치 예찬론을 펼치고자 한다.

단 다른 먹거리도 분야별로 충분한 영양이나 맛의 가치가 있지만 날이 날이니만큼 알면서 먹는 것이 어떨까. 먼저 매년 2월 7일은 ‘참치의 날’이다. 생선은 크게 바다와 민물로 나뉠 수 있는데, 바다 중에서도 참치는 귀족으로 지칭된다. 성분은 오메가3 지방산을 함유하며 EPA가 다량 함유되어 혈소판 응집을 막아 성장기 아이들에게 효과가 좋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런 참치가 귀족 대우를 받는 것은 나름 맛집으로 소문난 회전초밥 식당에 가더라도 쌓인 접시의 대부분이 참치가 인기인 것으로 증명할 수 있다. 맛있고 몸에도 좋은 참치 효능은 동네 슈퍼에서 파는 캔 종류도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활어회로 고추냉이를 곁들여 먹는 것이 제맛이다.

모처럼 큰 마음 먹고 전문 요리집에 가보면 멋있는 주방 모자를 쓴 요리사가 부위에 따라 기름기가 많은 곳이나 식감이 다른 부분을 따로 구분하여 내놓는데 간혹 ‘눈물주’라며 술에 참치 눈을 갈아 섞어 은근히 팁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참치가 왜 좋은지 알아보자면, 참치는 농어목 고등엇과에 속하는 생선으로 다랑어과, 새치과로 구분된다.

등푸른 생선이 건강에 좋다는 말은 익히 알고 있는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게 함유된 것이 공통점이다. 그리고 필자가 함부로 말하기에는 증거가 부족해 사전적 해석을 빌리자면 참치에 들어있는 성분이 뇌에 영양분을 공급하여 뇌 기능을 발달시키는 효과가 있기에 치매가 걱정되는 노년층과 공부해야 하는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이쯤 되면 참치가 만병통치약 정도로 오인될 수 있지만 항산화작용까지만 곁들여 본다. 노화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중에 중요한 것 중 하나로는 바로 활성산소가 있는데, 살기 위해서 산소를 흡입하는 과정에 흡입된 산소가 기본적인 대사 과정에 쓰이고 그중 일부는 몸 안에 남게 된다.

문제는 이렇게 남은 산소가 신체 곳곳을 공격하여 노화를 촉진하는데 이것을 바로 활성산소라고 한다. 이 대목에서 참치에 들어있는 셀레늄 성분은 대표적인 항산화물질로 이런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서두에 전제한 육류 중 특히 소고기의 마블링은 보기에는 좋을지라도 기름진 식습관은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게 되는데 쌓인 기름기가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 각종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사실 혈관 청소를 할 수만 있다면 끄집어내서 시원하게 뚫어 보고 싶지만, 뱃속에 든 내장을 곱창 씻듯 그리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혈관 질환이 대세를 이루며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막힌 혈관이 심혈관 질환을 초래하면서 어느 날 갑자기 뇌 질환이 되거나 손발이 저리는 통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대목에서 참치에 함유된 불포화지방산이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주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끝으로 간혹 어지러운 것은 뇌에 산소가 부족해서 생기는 빈혈증세인데 헤모글로빈 부족이 이유다. 이는 철분의 부족인데 참치는 철분이 다량 함유되어 빈혈 예방에 도움을 준다. 빈혈에 걸리기 쉬운 임산부들에게 권할 수 있는 음식이다.

문제는 다 좋은 게 아니라 과다 섭취로 인한 부작용인데 깊은 심해에 사는 물고기다 보니 메틸수은이 잘 분해되지 않아 수은 성분이 포함될 수 있다. 또한 회로 먹는 만큼 기생충 위험도 있으며 그렇게까지 따지면 먹을 게 하나도 없으니 불안하면 확인하고 먹는 것이 방법이다. 이 정도 글에 참치회사 이름을 넣으면 상업적 목적이 있는 것이니 정동원이나 불사조 같은 명칭으로 대치한다.

한동안 맹추위가 온몸을 오그라들게 했으니 어깨를 쫙 펴고 횟집으로 참치 사냥에 나서보는 것이 어떨까.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좋은 참치 구분은 참다랑어를 최고로 치는데 비용이 부담되면 눈다랑어로 단계를 낮추면 된다. 그것도 부담스러우면 무한리필 횟집에 가서 황다랑어로 선택하면 된다.

사실 참치 초밥도 황다랑어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그 돈도 없으면 집에서 참치 통조림에 김치 넣어 찌개를 끓여 먹는 방법밖에 없다. 그럼 어느 부위가 좋은지 구분하자면 참다랑어 턱살, 대뱃살, 배꼽살, 중뱃살은 최고급이고 황새치 등살, 눈다랑어 속살, 황다랑어는 중간급 그리고 청새치가 있다.

다랑어, 흑새치는 이름만 참치지 하급에 속한다. 참치 부위 중 고급은 기름기가 많기 때문에 굳이 장을 찍을 필요가 없지만 하급은 기름기가 적어 참기름을 찍은후 김을 싸 먹는 것이다. 만약 최고 부위에 참기름을 찍는다면 주방장이 어떤 생각을 할까.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다 먹는 동물이 인간이다.

다만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몸에 좋은 것이니 과유불급이 괜히 나온 말은 아닐 것이다. 오늘 참치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덕분에 참치 공부를 했으니 평소 술 한잔 하고 싶은 분과 함께 참치집을 방문하고자 한다. 덕암의 덕담이 궁금한 독자들이라면 참치보다 더 맛있는 이야기보따리를 풀 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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