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의창]산새 발자국
[동심의창]산새 발자국
  •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kmaeil86@naver.com
  • 승인 2023.02.16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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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새 발자국

                 김녹촌

눈 쌓인 산길에 산새 발자국
솔잎처럼 가느단 산새 발자국
아장아장 정답게 노래 부르며
눈 위에 그려 놓은 산새 발자국

외로운 산길에 산새 발자국
흩어졌다 모였다 산새 발자국
도란도란 쌍쌍이 속삭이면서
눈 위에 찍어놓은 산새 발자국

 

 

김녹촌(金鹿村 1927~2012)은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다. 그의 본명은 김준경이다. 1947년 광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다. 196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연」이 당선되어 시인이 되었다. 1981년 이오덕과 함께 한국글쓰기회를 창립했고, 1985년에는 경북아동문학회 회장을 지냈다. 한국어린이문학협의회 회장, 민족문학작가회의 고문 등을 지냈고, 세종아동문학상(1977), 대한민국 동요대상(1999) 등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동시집『소라가 크는 집』 , 『쌍안경 속의 수평선』, 『꽃을 먹는 토끼』 등이 있다. 
 

이 동요시는 전국초등학교 합창연합회장을 지낸 전준선(全俊銑 1940~2013)에 의해 작곡되었다. 누구도 없이 혼자 겨울 산길을 걷는다. 눈길 위에 산새 발자국이 찍혀 있다. 솔잎처럼 가느다란 발자국을 보니 귀엽고 앙증맞다. 추운 겨울이지만 정답게 노래부르며 눈길에서 노닐다간 새들의 자취가 정답다. 혼자 걷는 겨울 산길은 호젓하지만, 산새 발자국이 있어 덜 외로운지도 모른다. 쓸쓸한 겨울 산길에서 만나는 산새들의 자취가 마음을 녹이는 동요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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