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칼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1년
[덕암칼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1년
  •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3.02.2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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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1년째 되는 날이다.

양국 간의 교전으로 무엇을 얻었으며 어떤 피해가 발생했는지 돌아보면 전쟁의 참담함이 실감난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며 제1차 대전에 3,600만 명이 사망했고, 제2차 대전에는 무기가 더욱 발전하여 더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필자도 그렇지만 독자들도 남의 나라 일에 우리가 뭘 그렇게 관심 가져야 할까 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타산지석이라 했다. 한반도에 포성이 멎은 지 불과 70년 전이다. 그 전에도 숱한 침략에 시달렸던 과거 역사가 있음에도 까맣게 잊고 있으며 평화에 길들여져 전쟁의 흔적이 모두 사라진 지금 호강에 겨운 것이다.

지금의 모든 자유와 행복은 과거 우리네 선친들이 목숨 걸고 지킨 것이며 수 많은 애국열사들이 혼을 바쳐 이어온 것이다. 물론 매국노도 있었고 얌체 같은 족속도 많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혼자 잘난 척 하고 자신만이 구국의 영웅인 것처럼 떠들고 다니지만 막상 판 벌어지면 제일 먼저 도망갈 족속들이 지천으로 널려있다.

오히려 조용히 각자의 자리에서 생업에 종사하던 일반 국민들이 가슴 밑바닥에 잠재된 애국심과 가족을 지키려는 마음으로 총을 들 것이다. 굳이 비교해 보자면 우크라이나와 한국전쟁의 차이점을 보면 우크라이나 영토가 알려진 것보다 큰 나라임이 증명됐고 곡창지대의 멸실로 인해 국제 곡물가격이 치솟는 현상이 빚어졌다.

천연가스도 마찬가지고 군사적 위치에서 볼 때 금방 끝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황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필자가 얼마 전 전기요금의 인상 원인에 대해 어필한 바 있다.

국내 대기업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핑계 삼아 가스요금을 인상했지만 실제 수입은 우크라이나 말고도 제3국에서도 가능했으니 이를 빌미로 화력발전소의 인상 요인에 덧붙인 것이다. 전력 거래소에서 이를 반영한 것이고 그 동안 적자폭을 감당 못했던 한전이 이를 적용한 것이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 했던가. 타국의 전쟁을 자국의 이익으로 전환시키는 발상은 대체 어떤 심보일까. 그리고 “남의 심장 썩는 것은 몰라도 내 손톱 밑에 가시는 아프다”했다. 남의 나라 전쟁은 남의 일이고 내가 먹고 사는데 지장 없으면 별 관심이 없다.

하루에 얼마나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든 지진이 나든 별 관심이 없다. 국제사회는 냉정한 것이다. 심지어 이런 전쟁과 재난을 동냥질의 명분으로 삼아 비참한 영상을 보여주며 돈을 챙기는 얌체족도 있다.

모두 그런 건 아니지만 바이올린의 슬픈 음악을 들려주며 눈물을 짜내는 비참한 영상에 슬쩍 기부금 계좌를 올리면 많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십시일반 소액이라도 정기후원에 나선다. 하지만 걷은 내역이나 사용한 내역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그대로 모두 쓰여도 시원찮을 돈을 직원들 인건비, 보너스, 업무추진비와 활동비로 사용하는 부분은 공개 되어야 한다. 그래야 신뢰를 구축할 수 있고 더 많은 후원자들이 줄을 설 것이며 제대로 역할을 하지 않는 유령단체들을 솎아낼 수 있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식량뿐만 아니라 천연가스와 온갖 수출입 시장에 요동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많은 서방국가들이 원조를 하는 이유는 러시아의 무력 침략에 대항하는 의미가 크지만 우크라이나가 가진 엄청난 잠재력이 무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언젠가는 전쟁이 끝날 것이고 죽을 힘을 다해 살려놓은 사람이 그냥 있지는 않을 것이다. 전쟁의 이유는 상당하기에 여기에 적을 것 없이 독자들이 인터넷을 검색하면 될 것이고 한국전쟁과 다른 점은 중공군이 아니라 러시아군이라는 점이다.

강대국의 서슬 퍼런 칼질에 어설프게 나섰다가는 유탄에 맞을 수도 있으며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질 수도 있다. 물론 구호나 군사물자도 상황 봐가며 지원해야겠지만 너무 나서면 다치는 수가 있다.

혹시라도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한국도 한패니 하고 물으면 뭐라 답할 것인가. 그렇다고 외면하면 미국이 “우리 한국이 착하지”하며 구호를 요청할 것이니 외교란 참으로 쉽지 않다. 이번 전쟁이 발발한지 1년 러시아군의 사상자가 11만 명을 넘어섰고 합동 전력의 손실은 최소 20% 이상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군의 사상자 또한 1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합동 전력의 손실은 최소 40%로 추산된다. 여기에 전쟁의 장기화로 인해 우크라이나 국민 중 약 1,400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으며 국토의 약 40%가 황폐화됐다.

전쟁 피해액은 최소 1,000조 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전후 재건에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자고로 전쟁이란 한번 벌어지면 이기는 쪽이나 지는 쪽이나 어느 정도는 피해는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6·25전쟁은 지금보다 더 치열했다. 남·북한 합쳐 350만 명이 피해를 입었고 전쟁이 끝나고 다시 원상복구 하는데 약 30년이 걸렸다. 이를 한강의 기적이라고 한다. 얼핏 보면 자국의 경제적 성장이 대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대부분 미국에서 물 건너온 문물이자 문명이었다.

검증되지 않고 들이닥친 미국문화가 한국을 얼마나 황폐화 시켰는지 일반인들은 잘 모른다. 언어, 의복, 음식은 물론 모든 면에서 한국은 미국의 식민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무분별한 흉내내기에 젖어있다. 하다못해 집에서 키우는 애완견이나 동·식물, 가옥의 외관과 내부의 생활 형태까지 어디 하나 미국의 여파가 끼치지 않은 곳이 없다.

종교, 민주주의 의회나 기타 좋은 것은 도입하여 발전시켜야 함에도 입맛에 맞게 고치면서 못된 것만 더 양성하니 나라 꼴이 이러는 것이고 사고방식도 외형은 한국인데 내부적으로는 일본의 만행 저리 가라 할만큼 이기적인 풍토가 조성되는 것이다.

우리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 혈관에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고, 우리만의 장점이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한데 이를 방치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한국인의 자존심과 위·아래가 반듯한 질서, 그리고 과거처럼 성실함을 다시 찾는 것, 그것만이 진정한 국권회복의 길이다.

이름만 대한민국은 이제 마무리 하고 실속 있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그 길은 국민 모두가 심호흡 크게 하고 마음만 먹으면 하루 아침에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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