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칼럼] 여러분은 행복하신가
[덕암칼럼] 여러분은 행복하신가
  •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3.03.2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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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사람이 살면서 채워야 할 가장 기본적인 욕구는 식욕, 수면욕, 성욕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먹고 자고 배설하는 1단계 생리적 욕구가 있고 그 다음이 안전, 애정과 소속에 대한 욕구, 자기 존중의 욕구에 이어 최상의 정점에서는 자아실현의 욕구가 있다. 이러한 욕구들이 채워지면 행복하다는 것인데 독자 여러분은 행복하신가.

그렇다면 다행이고 아니라면 왜일까에 초점을 두고 함께 공감해보자. 온돌방에도 침대가 있어야 잘 수 있고 양변기가 없으면 볼일을 못 보는 시대, 부뚜막의 온기보다는 주방에 각종 가전이 더해져야 밥을 할 수 있는 시대, 배고파 죽겠다던 국민이 배불러 죽겠다고 아우성치며 살을 빼려고 애써 번 돈으로 잔뜩 먹고 나서 뛰고 달리는 시대, 조금만 더워도 에어컨, 조금만 추워도 히터 없이는 살 수 없는 시대가 됐다.

모든 게 달라졌다. 따라서 행복의 기준도 과거와는 다를 수 밖에 없으며 그 충족 수준도 매우 높아진 것은 틀림없다. 그냥저냥 이해하며 살던 부부도 한 집 건너 이혼이고 고부간의 갈등은 찾아볼 수 조차 없다.

아직도 부모를 모시고 사는 숙맥이 있을까 할 정도로 효 사상은 곤두박질쳐진 지 오래고 조그만 햇볕에도 행복하던 느낌이 한겨울 찜통 같은 불가마에서도 느낄 수 없는 게 현주소다. 인간의 욕구는 적당할 때 느끼는 것이지 욕구보다 욕심이 과하면 제 아무리 화려한 환경 속에서도 불행으로 받아들여지기 마련이다.

비교하기 나름이겠지만 어떤 상황이든 더 어려운 환경과 비교해 가면 현실을 잘 이겨내는 것도 지혜가 아닐까. 그래서 행복과 불행은 느끼는 사람의 몫이지 피한다고 피해질 일도 아니거니와 피하지 못할 일이라면 즐기는 법도 대안 중 하나다.

그리고 행복은 누가 챙겨주는 것도 아니기에 스스로 찾는 사람의 몫이라고도 한다. 성경에도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로또도 사야 맞고 안 맞고가 있는 것이며 시도조차 안 해 본다면 실패하지도 않겠지만 성공할 가능성조차 배제하는 것이다.

먼저 오늘은 국제사회가 정한 ‘행복의 날’이다. 매년 3월 20일에 해당하는 국제 기념일로 2012년 6월 28일에 국제연합 총회에서 193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유엔 결의 로 채택된 날이다.

횟수로 치자면 11회째라 할 수 있다. 필자가 칼럼에서 국제사회의 기념일이나 각종 통계를 인용하는 것은 이제 글로벌 시대에 돌입하여 언제까지 국내 통계나 기념일에 머물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거론한 욕구에 대한 채움이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현실적으로 행복하려면 돈도 많아야 하고 건강해야 하며 가족이나 주변인들이 화목할 때 느껴지는 감정이다.

따라서 개인의 행복보다 사회, 국가, 인류의 행복지수를 알아보려면 전문기관의 통계를 외면할 수 없기에 지구촌의 다인종 국가 중 한국은 어느 정도에 있는지 우리 현주소부터 짚어보기로 했다.

유엔 산하 기구인 SDSN에서 발간한 2022 세계 행복지수 100위 중 국가 순위에서 통계기준을 보면 1인당 GDP 사회적 지지, 기대수명, 관용, 부패에 대한 인식 등 한국은 41위에서 50위로 9단계나 추락했다. 외관상 나아진 것 같지만 실제 내면으로는 더 불행해진 것이다.

세부적으로 2022년 국가 경쟁력에서는 50개국 중 27위를 기록 4단계 떨어졌다. 공신력 있는 영국의 자선단체에서 발표한 2021년 세계 기부지수 국가 순위를 보면 낯선 사람을 도와주는 비율, 금전 기부, 봉사활동시간으로 구분했는데 가난한 나라라는 선입견을 깨고 나이지리아 카메룬이 1~2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105개 국가중 103위를 기록할 만큼 인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전 기부는 59위, 봉사활동 시간은 100위를 차지, 전체 평균 110위를 기록했다. 최하위 수준이다. 배려가 부족한 점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돈문제만 해도 그렇다. 2020년 세계 평균 임금 국가 순위는 미국이 69달러로 1위를 기록한 반면 비슷할 것이라던 한국은 19위로 42달러를 기록했다.

파트타임 비중은 20위로 전체 근무자의 15.4%가 차지하고 있고 최저임금은 12위로 8.9달러에 머물렀다. 이 밖에 1인당 GDP는 22위로 43,058달러를 기록했으며 OECD국가 중 2021년 2분기 고용률 순위는 28위로 66.4%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국세청이 공식 발표한 2021년 근로자 1인당 총 급여를 보면 세종시가 연봉 4,72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이 4,657만원으로 2위, 울산광역시가 4,483만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전체 17개 광역시도별 목록에서 가장 낮은 곳은 제주로 3,419만원이고 16위는 강원도로 3,522만원, 15위는 전북으로 3,427만원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은 4,024만원이다. 지역별로 차이가 큰 것은 수도권집중 인구소멸의 위기가 드러난 셈이다.

지역별 소득격차는 빈부격차의 원인이 되고 악순환을 거쳐 주거환경의 악화로 이어지는 것이다. 당연히 행복과는 점점 멀어지는 것이고 결국에는 국토균형발전의 기획이나 추진이 비현실적이라는 결과를 낳게 된다.

뿐일까. 세계 국가 경쟁률은 2022년 들어 4단계나 떨어진 27위를 기록했다. 2022년 대한민국 세계경쟁력 항목도 경제성과는 2021년도 대비 4단계나 추락해 22위를 기록했고 정부효율성에서도 2단계 추락으로 36위에 머물렀다.

특히 기업의 효율성 항목은 6단계 추락해 33위를 기록했으니 어느 외국 기업이 한국에 투자나 유치를 반길 것인가. 세계적인 MBA인 인사이드에서 발표한 2021년 세계 인적 자원 경쟁력 지수를 보면 134개국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7위로 100점 만점에 63.16을 기록했다.

결론적으로 대한민국 국민은 글로벌 시대의 외국과 비교해 볼 때 그리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전세계 자살률 1위, 저출산 1위, 청소년 흡연율 1위를 행복한 국가라고 할 수 있을까. 문제는 느끼지 않는 사람의 불행이 갈수록 커지기 때문이다.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바꾸는 일, 움직이는 것은 살아 있음이고 생명력을 더하는 일이다. 오늘 하루 독자 여러분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찾는 사람의 몫을 강조한다. 서두에 거론한 것처럼 매슬로우 욕구 5단계 자아실현의 정상에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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