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체절명의 때에 읍소하오니’ 란 성명서를 읽고 착잡한 심경을 달래며
‘절체절명의 때에 읍소하오니’ 란 성명서를 읽고 착잡한 심경을 달래며
  • 이익돈 기자 mickeylee@naver.com
  • 승인 2023.03.23 10: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익돈기자

『대통령의 <삼일절 기념사>, 그리고 <강제동원 배상안>은 일본 극우들의 망언•망동에 뒤지지 않을 만큼 충격적이었다. 역사적 면죄에 이어 일본으로 건너가 아낌없이 보따리를 풀었지만 빈털터리로, 그것도 가해자의 훈계만 잔뜩 듣고 돌아왔다.

무례한 처신으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대통령이지만 굴종 굴신으로 겨레에게 굴욕과 수모를 안긴 죄가 너무나 무겁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윤석열 정부가 청사에 길이 빛나기를 진심으로 기원했고, 이태원 참사로 퇴진 목소리가 드높아졌을 때에도 먼저 우리 생활방식을 뜯어 고치자며 기대를 접지 않았으나, 오늘 대통령의 용퇴를 촉구한다.』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성명을 접하고 여러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절체절명의 때에 읍소하오니’ 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읽고 착잡한 심경을 감출 수 없다. 『대법원 판결을 뒤집어서 피해자들을 울리고 기업들에게 엄청난 손해를 떠 안김으로써 대한민국의 존엄을 짓밟는 반면 반성할 줄 모르는 가해자 향해서는 “아무 걱정하지 마시라!”며 거듭해서 머리를 조아리는 대통령을 따라가면 과연 어떤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라는 물음에 과연 우리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정의구현사제단이 시국미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강제동원 제3자 배상안, 굴욕적 한•일 정상회담과 주 최대 69시간 근무 등에 대해 비판하며 퇴진을 촉구한 내용들을 살펴보면 요즈음의 우리나라에 대해 얼마나 커다란 위기의식과 절실한 외침이 담겨있는지 새삼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정의구현사제단이 성명을 통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강제 동원 배상안은 일본 극우 인사들의 망언에 뒤지지 않을 만큼 충격적이었다"라며, "굴종과 굴신으로 겨레에 굴욕과 수모를 안긴 죄가 너무 무거워 대통령의 용퇴를 촉구한다"고 한 말이 ‘가슴에 비수처럼’ 와 닿는다. 그러면서도 안타까운 건 윤대통령과 대통령실, 외교부 등 현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 지도부에게도 이런 국민의 우려가 제대로 전해졌을 지 의문이 들며 씁쓸함 마져 든다.

'검찰 독재 타도와 매판 매국 독재정권 퇴진촉구 시국미사'를 매주 전국을 돌며 시국미사를 봉헌하고, 우리 민족의 근간인 3•1 운동과 같이 전국에서 들불처럼 일어날 것’이며, 서울에서 대규모 광복절 시국미사 개최를 분수령으로 삼겠다’고 한 사제단의 발표에 본 기자는 그 시기에 주목을 하게 된다. 또 다시 ‘광복’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는 광복절이 되길 기대하는 마음 가득하다.

최근 강제징용 피해배상금에 대한 제 3자 변제 방안과 최하급의 격 낮은 방일과 ‘대일 굴종 외교’와 역대 급 ‘외교 참사’라고 지탄하는 많은 국민들의 가슴이 멍들고 있는 이 즈음에, "정권을 퇴진시키고 새로운 희망의 나라를 만들어야 할 때가 오고 말았다"라고 외치는 김영식 정의구현사제단의 대표 신부의 외침이 본 기자의 가슴에도 깊숙하게 아로새겨지고 있다. 영화 ‘군함도’와 ‘윤동주’ 가 생각나는 계묘년 3월의 슬픈 밤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