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물과 일반폐기물만 수거 가능한 기존 자동집하시스템에 AI 기반 자동 선별 기능 탑재해 재활용 폐기물까지 수거 범위 확대 예정 ··· 사용자 편의성 극대화 및 자원 순환에 기여
[경인매일=이승찬기자] SK에코플랜트는 글로벌 환경설비 전문 기업 엔백(ENVAC)㈜과 전 분야의 생활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통합 웨이스트 솔루션(Waste Solution)’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본사에서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송영규 SK에코플랜트 에코스페이스BU 대표, 정영훈 엔백㈜ 대표이사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SK에코플랜트와 엔백㈜은 음식물과 일반폐기물만 버릴 수 있었던 기존 자동집하시스템에 재활용 폐기물까지 투입 가능한 ‘통합 웨이스트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자동집하시스템은 세대 또는 층별 설치된 투입구에 가정 등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넣으면 진공흡입을 통해 관로를 타고 집하장까지 자동으로 모아주는 장치다. 사용자는 편리하게 폐기물을 배출할 수 있고, 정해진 집하 장소에서 폐기물을 수거함으로써 쾌적한 주거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K에코플랜트의 공동주택 프로젝트 시공, 운영 경험과 엔백㈜이 보유한 자동집하시스템과 설계, 관리 경험은 생활폐기물의 배출 및 선별 시스템 개발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양사는 이번 시스템에 무인 로봇이 자동으로 재질과 오염도에 따라 폐기물을 선별하는 인공지능(AI) 기술 적용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플라스틱, 캔 등 재활용 폐기물 선별 기능을 우선 적용하고, 향후 재활용 가능 범위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선별된 폐기물은 적합한 재활용 센터로 이동할 수 있도록 운송 플랫폼과의 연계도 추진한다.
환경부가 발표한 ‘환경통계연감 2022’에 따르면 2021년도 우리나라 생활폐기물 재활용률은 59.5%에 그친다. 폐기물 소각시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난방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재활용에 포함하고 있어 실제 재활용률은 더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아파트에서 분리 배출된 재활용품은 다시 선별시설로 보내져 세부 분류작업을 거치는데, 매년 배출되는 폐기물양은 증가하는 반면 분류작업은 대부분 한정된 인력에 의한 수작업으로 진행돼 작업 환경도 열악한 실정이다.
SK에코플랜트와 엔백㈜은 이번 개발을 통해 아파트는 물론 업무시설, 상업시설 등 건축물 전반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의 재활용 체계를 개선하고, 자원순환율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송영규 SK에코플랜트 에코스페이스BU 대표는 “차별화된 솔루션을 확보해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자원순환율을 높이고, 입주 고객들에게는 더 나은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는 미래 가치를 담은 주거상품을 만들 것”이라며 “공동주택 뿐 아니라 오피스, 지식산업센터 등 다른 건축분야에서까지 적용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정영훈 엔백㈜ 대표이사는 “생활 폐기물 전 분야에 걸친 자동집하시스템 구축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상생협력의 초석을 다져 갈 것”이라며 “더욱 발전된 기술을 토대로 효율적 자원 순환을 위한 시스템과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