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민과 야생동물이 공존하는 생태보고 “안산갈대습지”
안산시민과 야생동물이 공존하는 생태보고 “안산갈대습지”
  • 권영창 기자 k-economy@naver.com
  • 승인 2023.04.1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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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저감, 습도 조절, 온도 조절, 소음 감소 등 도시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시민들에게는 자연완충의 공간” 
기수역의 인근이며 자연하천습지와 유사하여 유기물과 생물량이 풍부하고 먹이원이 많아 “생물에게는 천혜의 맛집 같은 공간“
안산환경재단 박현규 대표이사

[경인매일=권영창기자]안산시의 환경을 위한 노력과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는 안산환경재단 박현규 대표이사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특히 안산의 생태계 보고인 안산갈대습지에 대한 심층적인 이야기와 함께 함께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Q.안산갈대습지 어떤 곳인가? 

A. 안산갈대습지는 시화호 상류지천인 반월천에서 시화호로 유입되는 비점오염원을 갈대 등 수생식물을 이용한 수질정화를 위해 1997년부터 2005년까지 8년에 걸쳐 조성된 인공습지이다.

안산은 인구, 산업, 토지용, 녹지 및 교통계통 등 효과적으로 공간에 배치되는 계획도시로서 인간의 주거 활동기능이 능률적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자연자원의 다양성이 높지 않은 단점이 있다. 

안산갈대습지는 계획에 의한 조성된 자원이지만 조성 20여년이 지난 현재는 습지식물, 곤충, 포유류 등이 안정적으로 생육 또는 서식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조류가 번식하고 월동중이며 삵과 수달 등 멸종위기종의 서식밀도가 높아지고 있어 생태계 건강성이 안정된 생태공간으로 평가 받고 있다.

습지는 산업단지, 교통수단에서 발생되는 미세먼지와 소음을 저감시키고 어린이들에게 특히 민감한 습도 조절, 기후변화로 인한 온도 상승의 조절 등 다양한 혜택을 주는 곳이다. 그리고 주변환경은 대부분 대규모 공동주택 단지가 조성되거나 거센 개발 압력을 받은 지역이다. 사방이 불빛이고 소음인 곳에서 조용하고 아늑한 안산갈대습지는 가뜩이나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 사회인들에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하기도 한다.

안산갈대습지 

Q.최근 들어 시민들의 많이 찾아오고 있다. 생물들이 떠나지 않겠는가?

지난 3년간 갈대습지를 위탁관리하면서 갈대습지의 생태적 가치를 보전하고 도심 속 쉼과 휴식이 있는 생태공간을 가꾸기 위하여 노력해왔다.

일반적인 공원은 시민들의 쉼터나 산책로로 이용되지만 안산갈대습지는 “생물서식처 복원 기능”과 “자연체험‧학습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기 때문에 산책보다는 생태탐방에 가까운 개념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

생태탐방을 위해 녹지를 생태적으로 보전‧관리 하고 도심속 야생생물의 서식처를 유지하며 생태계 질서에 의해 스스로 유지되도록 인위적인 영향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일반적인 공원에 비해 “생태계 보전”에 우위를 두어야 하는 곳이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 재단에서는 우수한 생태전공 인력 5명을 안산갈대습지 관리사무소로 파견하여 시민과 생물이 공존하기 위한 연구들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먼저 정밀 생물조사를 통해 생물량이 적거나 인위적인 영향이 큰 곳은 시민들이 마음 놓고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확보하고 생물 서식 집중 지역은 취식하거나 과도하게 떠드는 행위를 금지하는 등 비교적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인간과 생물권의 개념을 도입하고자 한다. 

또한 인근에 거대한 주거단지 건설로 빛과 소음공해로 인해 철새나 야행성 동물 서식지가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보호장치로 시민탐방시간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동계 4시 30분)로 철저히 지키며 온전한 생물들만의 시간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하루 수십 차례 순찰을 다니며 시민과 생물들이 공존할 수 있도록 탐방지도를 제작하고 있다. 

그리고 반월천, 동화천의 민물과 시화호의 기수 분계점인 장정보 주변의 우수한 기수역 생태계를 안산갈대습지와 연결하여 해양-기수-하천-산림으로 이어지는 생태축 거점이 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Q.시민들과 생물들이 공존할 수 있는 특별한 탐방프로그램 계획은 있는지?

안산갈대습지는 도심 속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로 비교적 인지도가 높고 수도권 접근성도 양호하여 매년 방문자가 증가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여가 등 재충전에 대한 개인 욕구가 높아짐에 따라 향후 방문자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야생생물의 서식지 안정을 위한 제한사항들이 많아 탐방객 욕구를 모두 충족하기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어 전문교육을 이수한 28명의 해설사와 함께 다양한 탐방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정기적으로는 안산갈대습지의 역사와 생태서식지에 대한 간접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생태탐방프로그램을 하루 6회 이상 실시하고 자연에너지 체험활동, 조류 탐방 프로그램, 수생생물 체험 교육 등 여러 가지 특별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수생생물 체험교육은 전국에서 최초로 수생생물 해설사를 양성하여 운영되고 있으며 학생들과 가족단위의 탐방객에 호응이 매우 좋은 편이다. 

해설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행사도 준비하고 있으며 계절변화에 맞게 개화하는 습지야생화를 즐길 수 있는 봄꽃향전과 가을 행사인 소리전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아마추어 사진촬영대회, 생물다양성 탐사대회 등 생태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문화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습지생태계에 적합한 야생화단지를 조성하고 자연향온실을 개선하며 시민들의 볼거리 제공하고 건강이 강조되는 최근의 사회적 트렌드에 맞춰 안산市정책이 반영된 맨발산책로도 계획하고 있어 건강과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끝으로 안산시민 뿐만 아니라 국가의 자랑인 안산갈대습지를 보전하기 위하여 안산시와 안산환경재단은 생태, 탐방, 시설, 안전관리 등 안산갈대습지 생태계서비스에 대한 많은 정책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지역 전문가, 시민단체들과 협력하여 보전・관리를 하도록 노력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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