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칼럼] 대한민국의 비밀병기 한류문화
[덕암칼럼] 대한민국의 비밀병기 한류문화
  •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3.04.1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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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세계 지도와 역사를 보더라도 뭐 하나 대단치 않은 나라 대한민국. 면적도 작고 지하자원이나 엄청난 자연풍광이 있는 것도 아닌데, 다 죽어 가다가도 거짓말처럼 다시 활개 치며 살아나는 특이한 민족.

수 천 번의 침략에 면역성도 키워 한 달에 몇 번씩 머리맡에서 미사일을 쏴대도 눈 하나 까닥 안 하는 강심장. 면적이나 지리학적으로 전세계 중심이 되고 있는 중국을 ‘짱꼴라’라고 무시하고 경제대국이며 한때 제2차세계대전의 주역이었던 일본도 ‘쪽바리’라며 한쪽 눈으로도 쳐다보지 않는 배짱이 두둑한 나라다.

주류회사에서 어렵사리 연구한 소주, 맥주도 폭탄주라며 뒤섞어 그 맛을 상실케 하고도 제조자가 병권을 잡았다고 큰소리 치는 민족이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안전벨트는커녕 술 마시고 춤을 추며 노래하는 나라는 한국뿐이었다.

어쩌다 외국으로 여행을 가면 어린아이들이 어디서 배웠는지 졸졸 따라오며 “싸장님 1000원만”을 외치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한국인 특유의 재능과 뛰어난 판단력은 DNA가 의심될 만큼 개별적으로 상상을 초월한다.

대중 가운데 인재를 찾아내는 것, 필자가 기대하던 프로젝트였다. 연예예술계와 친분을 쌓은 것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대회를 개최하여 인재를 발굴하는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다.

하늘을 봐야 별을 딸 것 아닌가. 대한생활체육회가 활성화되면 일반 국민들이 뛰고 경기하다가 자질을 찾을 수 있을 것일진대 아예 그런 기회조차 없으니 먹고 살기 바쁜 사람들이 자신의 우수한 능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쯤하고 한국의 비밀병기를 소개한다. 먼저 가수 블랙핑크인데 2016년 싱글 앨범 ‘SQUARE ONE'을 출발로 지수, 제니, 로제, 리사 멤버가 활약 중이다. YG엔터테인먼트가 소속사로 전세계 여성 무대를 주름잡는다.

2023년 이미 K팝 걸그룹 최대 규모 월드투어를 순항 중인 가운데, 프랑스 파리 스타디움에 입성한다. 오는 7월 15일 1회차 공연으로 파리 앙코르 콘서트는 프랑스 최대 규모 공연장인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다.

지난 2022년 12월 파리 아코르 아레나에서 개최했던 콘서트 대비 2배 이상 규모를 확대, K팝 여성 아티스트 최초로 8만 명 이상을 수용하는 유럽 스타디움에 입성하게 된 것이다. 이 공연장은 비욘세, 마돈나, 레이디 가가, 리한나 등 전세계적 인기를 구가하는 팝스타들이 발자취를 남긴 바 있다.

총 150만명을 동원하는 최대 규모 월드투어를 진행하는 과정이다. 이미 2022년 7개 도시 14회차의 북미 공연과 7개 도시 10회차 유럽 투어를 성황리에 마친 블랙핑크는 아시아로 향해 보다 많은 팬들과 만나고 있다.

지면이 한정되어 더 이상 표현 못할만큼 엄청난 인기를 받고 있다. 블랙핑크와 연관된 모든 콘텐츠는 성공의 동반자로 성장이 보장된 상황이다. 특히 3월 20일 개최됐던 걸그룹 블랙핑크의 대만 공연에 군중 50만 명이 몰렸다.

대만 남부 가오슝에서 열린 블랙핑크 월드투어 콘서트가 끝난 후 가오슝 지하철에 양일간 50만명이 몰려 귀가 전쟁이 벌어졌다. 가오슝 지하철공사는 콘서트 첫날인 3월 18일 공연장 근처 지하철역에 25만6252명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열린 새해맞이 행사에 참여한 25만 명보다 6700명 많은 규모다. 공연을 보기 위해 암표상도 극성을 부렸다. 37만원하던 입장료가 45배인 1천713만원까지 팔릴 만큼 한류열풍은 유명세를 떨쳤다.

이 정도면 자동차 1만대를 파는 것보다 반도체 수출 못지않게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다음 더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BTS다. 이미 멤버들은 군 복무중이거나 별도의 활약을 하고 있지만 이들의 공연 수준은 지구촌을 들썩이게 한다.

최근 레고 그룹은 제품을 출시하면서 전세계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기 위해 방탄소년단을 테마로 한 ‘레고 BTS 다이너마이트’ 제품 출시에 맞춰 팝업 스토어를 선보였다.

한국 테마 제품으로는 2012년 출시된 숭례문에 이어 두 번째인데, 외국인 방문객들은 BTS 레고 제품 관련 팝업 스토어를 한다는 사실을 트위터 등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다며 마침 여행 일정과 겹치기도 해서 방문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 만큼 BTS의 인기는 국경을 초월했다. 한류열풍이 전세계로 확산 하는 배경에는 대한민국 국민만의 특유한 끼와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분위기가 상승되자 콧대 높기로 유명한 루이비통·디올 등 명품 기업들이 K팝 스타 모시기에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다.

한국인 1인당 명품 소비액이 세계 최고일뿐 아니라 K팝 스타들이 걸치고 들기만 하더라도 전세계 팬들이 열광하며 품절 사태를 빚기 때문인데,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블랙핑크 제니를 샤넬22백 모델로 발탁했다.

샤넬 측은 제니는 전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K팝 아티스트라고 치켜세웠고 루이비통은 지난해말 뉴진스 혜인을 새 앰버서더로 기용하는 등 모셔오기 경쟁이 한창이다. 혜인은 2008년생으로 올해 16살이다.

10대지만,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강력한 팬덤을 형성해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에서는 국내 K팝 스타들을 더 이상 한국, 아시아 등 일부지역에서만 활동하는 지역 앰버서더가 아니라 전세계를 타깃으로 하는 글로벌 앰버서더로 모시는 것이다.

최근 방한한 세계 1위 명품기업 루이비통 모에헤네시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K팝 스타 사랑은 이미 업계 안팎에서 유명하다. 명품 대통령이라고도 불리는 아르노 회장은 지난해 6월 파리에서 열린 셀린느 패션쇼에서 블랙핑크 리사와 BTS 뷔 등을 보기 위해 몰려든 수천 명 팬들의 모습에 놀라며 자신의 휴대전화로 해당 장면을 촬영하기까지 한 바 있다.

이쯤 되면 5천만 국민 중에 어떤 비밀병기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지 궁금할 정도다. 전국민 모두가 비밀병기다. 다만 우수한 DNA를 찾아내는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을 뿐이다. 문화·예술 뿐만 아니라 불과 얼마 전만 하더라도 세계 기능올림픽은 한국이 싹쓸이 석권했었다.

손재주, 뇌기능, 감각, 열정과 끼 뭐 하나 빠질게 없는 민족이 자체 싸움이 벌어지면 둘 중 하나는 아작이 나야 끝난다. 요즘 서울 광화문 군중집회를 보면서 이러다 무슨 일 날까 염려된다. 너무 잘 나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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