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의창] 비누방울
[동심의창] 비누방울
  •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kmaeil86@naver.com
  • 승인 2023.04.2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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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방울
               목일신

비누방울 날어라
바람 타고 동, 동, 동

구름까지 올러라
둥실둥실 두둥실

비누방울 날어라
집웅우에 동, 동, 동

하늘까지 올러라
둥실둥실 두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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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은성(隨星) 목일신(穆一信 1913~1986)은 전남 고흥이 낳은 동요시인이다. 그는 1930년대 동요시인으로 활약하며 아동문학가로 명성을 높였다. 그가 지은 동요시는 윤이상(4편), 안기영, 홍성유(10편), 김대현, 권길상 등이 작곡하여 지금도 많이 애창되고 있다.

그의 작품들 중에 「비누방울」이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자장가」, 「아롱다롱 나비야」, 「산비둘기」, 「참새」, 「시냇물」 등은 음악교과서에 실렸다.

1930년대 중반은 한국 아동문학사에서 암울한 시기였다. 1934년 12월 <어린이>지(통권 122호)가 폐간되고, 1935년 8월에는 <아이동무>, <아동세계>, <신아동> 등이 한꺼번에 폐간되었다.

그해 9월부터는 신사참배가 강요되었다. 이런 어려운 현실에서도 목일신은 희망의 씨앗을 하늘 높이 올렸다. 방울은 동그란 모양과 움직이는 특성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한다. 비누방울은 가볍고 투명하여 바람에 잘 날아간다.

목일신은 동심으로 만든 비누방울을 날리며, 바람 타고 날아가는 방울이 구름까지 하늘까지 날아오르기를 염원하였다. 길을 가다가 비누방울 놀이를 하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면 문득 목일신 시인이 비누방울처럼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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