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사과에 갈린 반응... 與 "꼬리자르기", 野 "결정 존중"
송영길 사과에 갈린 반응... 與 "꼬리자르기", 野 "결정 존중"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23.04.24 1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송영길 상임고문의 발언을 듣고 있다./뉴스핌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송영길 상임고문의 발언을 듣고 있다./뉴스핌DB

[경인매일=윤성민기자] 지난 22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두고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며 고개를 숙인 가운데 각 당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송 전 대표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먼저 밝혔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송 전 대표의) 귀국을 계기로 이번 사태의 실체가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규명되길 바란다"면서 "송영길 전 대표가 귀국해 책임있는 자세로 수사에 응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요청하고 있는 당내 진상조사 필요성에 대해서는 "집단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에 대한 방침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일축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반응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에서 송영길 전 대표를 향한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즉각 반발했다. 이민찬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23일 논평을 내고 "쩐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대한민국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도 한가롭게 프랑스 파리를 거닐던 송영길 전 대표를 옹호하는 모습이 가관"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 또한 "대단한 발표라도 할 것처럼 떠들썩한 기자회견을 자처했던 송영길 전 대표였지만, 그저 상황을 모면해 보려는 핑계와 꼼수만이 가득한 한 편의 ‘국민 분노 유발극’"이었다며 "덕분에 ‘혹시나’ 진심 어린 사과와 명확한 사실관계를 들을 수 있을까 했던 기대는 ‘역시나’로 끝나버렸다"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이런 기자회견을 할 거였다면 하루라도 빨리 귀국해서 검찰 수사를 받는 편이 당연했다"면서 "‘정치적 책임’을 운운했지만 결국 국민이 아닌 민주당에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할 일 다 했다는 듯한 꼬리자르기 탈당뿐이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면서도,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괴롭힘’으로 표현하는 모습에서는, 겉으로는 사과하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여전히 반성 않는 민주당 특유의 이중성도 드러냈다"며 "무엇보다 돈봉투 사건에 대해 여전히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후보가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다' 등 변명으로 일관하는 답변은 이재명 당대표 과거 모습과 데칼코마니"라면서 이재명 대표를 함께 비판키도 했다.

정의당 또한 송 전 대표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정의당은 이재랑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 정치인 전체가 금품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데 이재명 대표에게 죄송을 운운하는 발언은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당대표까지 하고 문제의 핵심을 밝혀야 할 송 전 대표가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실망스러움을 넘어 허탈할 지경"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자기 집이 불타고 있는데 민주당은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다"며 "사태를 책임지려는 노력도, 자정하려는 의지도 하나 없이 송 전 대표의 귀국만 목빠지게 기다린 채 손을 놓아버렸다. 당이 존립해야 하는 자격이 있는지 물어야 할 판"이라고 비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