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윤대통령, 국민께 사죄하고 일본 관련 발언 철회’ 주문
유승민, ‘윤대통령, 국민께 사죄하고 일본 관련 발언 철회’ 주문
  • 이익돈 기자 mickeylee@naver.com
  • 승인 2023.04.26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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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대통령의 워싱턴포스트 인터뷰 내용 관련 "심각한 역사 인식이다”라고
- 유승민, “도대체 대통령은 누구 설득 위해 최선 다했다는 건가"라고 꼬집어
24일(현지시간) 보도된 윤석열 대통령과 인터뷰 원문 워딩을 공개한 미셸 예희 리 워싱턴포스트(WP) 도쿄/서울 지국장의 트위터 글. [사진=트위터]

[경인매일=이익돈기자]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100년 전 역사 때문에 일본이 무릎 꿇어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발언과 관련해 "국민 앞에 사죄하고 철회해야 한다"고 강력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날 공개된 윤 대통령의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 내용과 관련해 "심각한 역사 인식이다. 대통령은 후보 시절 왜 ‘일본의 사과를 반드시 받아내겠다’고 했나? 국민을 속인 것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무리 선출된 권력이라도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일본에 대해 면죄부를 줄 권리까지 국민이 위임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대통령의 이 발언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일본은 지금도 강제징용을 부정하고 위안부도 부정하고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지 않는가"라고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유 전 의원은 "독일은 과거의 잘못에 대해 수없이 눈물 흘리고 무릎 꿇고 사과했다"면서 "세계인들이 독일의 진정성에 대해 의심하거나 미흡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어 "역사를 부인하는 일본과는 너무나 다르다"라며 "대통령은 왜 우리 국민, 우리 언론과는 소통하지 않고 매번 외국 언론에다 대고 대한민국의 역사, 안위와 관련된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 건가. 도대체 대통령은 누구를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유럽은 지난 100년 동안 여러 차례 전쟁을 겪었지만, 전쟁 당사국들이 미래를 위해 협력할 방법을 찾아냈다”면서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 있다거나, 100년 전 우리의 역사 때문에 (일본이)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생각을 (저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최근 인터뷰에서 발언했다고 WP는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해당 인터뷰에서 “이것은 결단이 필요한 문제”라며 “설득에 있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WP와의 인터뷰에서 말한 바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한 '일본 무릎' 발언에 대해 여권에서 오역 가능성을 제기하자 인터뷰를 한 기자가 원문 워딩을 공개했다. 한국계 미셸 예희 리 WP 도쿄/서울 지국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오역 문제와 관련해 인터뷰 녹음본을 교차 확인해봤다. 여기에 정확한 워딩이 있다"라며 내용을 공개했다.

WP 예희 리 기자가 올린 윤 대통령의 녹취록 발언에는 "정말 100년 전의 일들을 가지고 지금 유럽에서는 전쟁을 몇 번씩 겪었고 그 참혹한 전쟁을 겪어도 미래를 위해서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는데 100년 전에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라고, 무조건 무릎 꿇어라 라고 하는 이거는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고 되어 있다.

인터뷰 기사 보도와 관련, 윤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의 비판이 거세지자 국민의힘 대변인은 국힘 논평에서 인터뷰 내용을 해석해 영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을 수 있다며 "주어를 생략한 채 해당 문장을 사용했다"면서, '무조건 무릎을 꿇어라'라고 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주체가 '윤 대통령'이 아닌 '일본'이라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직접 인터뷰 한 당사자가 공개한 원문 워딩에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문구 앞에 윤 대통령을 지칭하는 '저는'이란 주어가 명시돼 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수차례 외신 인터뷰를 통해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왜 우리 국민, 우리 언론과는 소통하지 않고 매번 외국 언론에다 대고 대한민국의 역사, 안위와 관련된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 거냐”며 “도대체 (윤) 대통령은 누구를 설득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에 공개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나 국제사회에서 묵과할 수 없는 대량 학살,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적 지원이나 재정 지원에 머물러 이 것 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라고 말해 논란을 낳은 바 있다.

로이터통신의 해당 인터뷰 이후 한국 정부가 살상무기 지원 불가라는 기존 방침을 변경한 것이란 평가가 나왔고, 러시아가 “무기 공급을 시작한다는 것은 이 전쟁에 일정 부분 개입하는 것”이라고 반발하면서 한•러 관계가 악화 일로에 놓이게 되었다는 우려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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