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먼저 만나는 것이 순서"라며 윤대통령에 회동 거부
"이재명 대표 먼저 만나는 것이 순서"라며 윤대통령에 회동 거부
  • 이익돈 기자 mickeylee@naver.com
  • 승인 2023.05.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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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취임 1년, 이 대표와 영수회담 한 번도 진행하지 않았던 점 꼬집어
- 윤대통령, 당 대표는 끝까지 보지 않겠다면서 '박광온 원내대표엔 오라'고?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오른쪽)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하고 있다.(사진=뉴스핌)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오른쪽)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하고 있다.(사진=뉴스핌)

[경인매일=이익돈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취임 축하 인사차 윤석열 대통령의 난을 들고 원내대표실을 찾아온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 간 회동을 추진할 의향이 있다’는 뜻을 전달받았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을 향해 "이재명 대표를 먼저 만나는 것이 순서"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박광온 원내대표 비공개 예방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 정무수석은 윤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와 만날 의향이 있다, 여야 원내대표가 따로 만나는 과정에서 본인을 부르면 올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원내대변인은 "박 원내대표가 대통령이 당 대표를 먼저 만나는 게 순서라고 명확히 이야기했다"며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사이 회동이 우선이라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간 만남은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또 "대통령실도 여야가 너무 격한 언어로 정치를 해서 안타깝고 대통령실도 마음을 열고 여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이야기했다)"며 "여야간 대화가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박 원내대표도 '대통령실이 좀 더 노력을 해주면 좋겠다. 여야간 말을 품위 있게 하자'는 데 동의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주일 뒤면 대통령 취임 1주년이다. 지난 1년 동안 야당 대표와의 회동이 한 차례도 없었다는 것이 저희들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라며 "야당 대표와의 회동이 대화 복원의 첫 출발이 되도록 각별히 관심 가져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지난해 8월 당대표에 취임한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을 한 번도 진행하지 않았던 점을 꼬집으며 '당대표 패싱'을 사전에 막은 것으로 보인다.

비 명계 의원인 조응천 의원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어쨌거나 당을 대표하는 사람은 당 대표인데 당 대표는 끝까지 보지 않겠다고 하면서 '원내대표라도 오려면 와라'라고 하는 것은 너무 품이 좀 좁은 것 아닌가"라면서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또 김한규 원내대변인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통령이 12개월째 (야당 대표를) 한번도 안 만났다는 게 비정상적인 상황인데, 대통령실이 성과를 홍보하는 자리에 그냥 (원내대표가) 나가서 들어야 되는가?"라고 반문하며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만찬이 열렸고 국민의힘 쪽에서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이철규 사무총장,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 만찬에 이어서 곧 김진표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한덕수 국무총리,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을 초청해 방미 성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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