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끌던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실상 백지화 '타당성 부족'
18년 끌던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실상 백지화 '타당성 부족'
  • 김도윤 기자 mostnews@kmaeil.com
  • 승인 2023.05.1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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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반대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세종시 기획재정부 청사 앞에서 이승호(오른쪽) 공동대책위원장과 강신성(가운데) 비상대책위원 등 7명이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백지화 염원 삭발식'을 거행했다. [사진=광명시민 공동대책위원회]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반대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세종시 기획재정부 청사 앞에서 이승호(오른쪽) 공동대책위원장과 강신성(가운데) 비상대책위원 등 7명이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백지화 염원 삭발식'을 거행했다. [사진=광명시민 공동대책위원회]

[경인매일=김도윤기자]구로차량기지의 광명시 이전이 전면 백지화된 가운데 또다시 차량기지 이전을 두고 지역갈등은 물론, 원점 재검토를 하게 된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9일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구로차량기지 이전 재정사업에 대해 "타당성 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구로차량기지 이전은 기존 서울 구로동의 코레일 차량기지를 광명시 노온사동으로 옮기는 사업을 뜻한다. 

이날 재정사업평가위원들은 구로구와 광명시의 의견이 첨예하게 갈린 상황에서 이전 강행에 따른 사회적 갈등이 적지 않을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량기지 이전이 처음 추진된 건 지난 2005년으로 광명 이전 계획이 한국개발연구원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광명시의 지하화 요구 등에 의해 무산됐다. 이후 2012년, 2016년 타당성 재조사가 이뤄졌으나 광명시의 거센 반발에 매번 부딪혔다. 

이날 기재부의 결정으로 구로구와 광명시의 희비 또한 엇갈렸다. 광명시는 기재부 결정에 환영의 뜻을 표했으나 이전을 기대했던 구로구는 또 다시 사업 무산에 낙심하고 있는 모양새다. 

서울시 구로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0일 오후 구의회 앞에서 '구로차량기지 무산 규탄 대회'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 과정에서 직접 구로를 찾아 차량기지 이전사업 추진을 약속했으나 불과 1년 만에 공약을 번복하는 것은 구로 주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의 경우 타당성 재조사 결과가 경제성평가 0.95로 경제성이 입증된 사업이기에 정부는 차량기지 이전사업이 미통과된 사유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재정사업평가위원회가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한 김포와 부천을 잇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건설 사업을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일명 '지옥철'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이는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를 줄이는 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를 통해 서울 도심으로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예타조사 대상에 선정된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는 총 사업비 2조2279억원으로 사업기간은 오는 2030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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