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불화, 재현 통해 아름다움을 알린다
고려 불화, 재현 통해 아름다움을 알린다
  • 이시은 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23.05.1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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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 불화 14점 재현해낸 김종선 작가
고려 불화 14점을 재현해낸 김종선 작가. 사진 = 김종선
고려 불화 14점을 재현해낸 김종선 작가. 사진 = 김종선

 

[경인매일=이시은 인턴기자] 고려의 국교였던 불교는 왕실에서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삶에 깊이 뿌리를 내렸다.

특히 고려 불화의 섬세한 기법과 높은 완성도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종교예술품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아쉽게도 고려 불화는 현재 세계적으로 170여 점만이 존재하고, 그중 10여 점만을 국내에서 보유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이러한 가운데 고려 불화를 재현하는 데 여념이 없는  작가가 주목받고 있다. 고려 불화를 재현 및 전시함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고려 불화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리는 데 이바지하고 있는 김종선 작가 이다.  

김 작가는 약 30여 년 전 아주 신기한 꿈을 꿨다. 꿈에 나왔던 부처님이 손을 내밀어 그의 손을 잡아끌어 올려주었는데, 그 손끝부터 서서히 황금으로 변하기 시작해 온몸이 황금이 되었고, 그 모습으로 부처님 옆에 앉아있었다는 점이다. 

그 꿈이 평범한 꿈이 아니란 생각을 한 그는 언젠가는 꼭 불화를 그려야겠다고 생각했고, 호국과 성불의 염원이 담긴 우리 민족의 유산 고려 불화들을 재현해 후세에 남기는 게 부처님이 자신에게 현몽한 보답이 될 것이라는 확신으로 ‘고려 불화 재현’이라는 한길을 우직하게 걸어가고 있다. 

2010년 겨울에 시작하여 고려 불화 14점을 재현해낸 김종선 작가는 서울대학교에서 약 14년간 채색화 실기전담 교육을 펼친 바 있다. 또한, 그는 제24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목우회 공모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를 비롯해 (사)현대한국화협회 부이사장, (사)종로미술협회 고문, (사)국전작가협회 사무총장,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창회 감사 등을 맡으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고려 불화는 세계적으로 170여 점 현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실제 제작되었던 수많은 고려 불화의 일부에 불과하다. 현존하는 작품 중 가장 많은 수량을 차지하는 것은 아미타불도, 관세음보살도, 지장보살도 중심으로 하는 정토계 불화인데 그 주제는 현세의 복락, 고난으로부터의 구제, 극락왕생 등 현실적인 기원을 담은 것으로 고려 후기 불교의 성격과 맥락을 같이 한다.

김 작가는“2010년 10월 12일부터 11월 21일까지 새로 증축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고려불화대전이 열렸습니다. 이 전시는 이명박 대통령 당시 OECD 20개국 정상회의 개회식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게 된 것을 기념하는 행사였다”면서 “이 전시회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많은 고려 불화를 소장 중인 일본 신사의 주지들에게 부복읍소라고 엄청난 보험료를 지불하며 빌려와야만 했다”고 전했다. 

이어“우리 고려 불화를 강탈해간 일본에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부복읍소하며 빌려와야 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나 억울하고 서러운 일이었다”면서 “이 안타까운 현실은 오래전 꾸었던 그 꿈이 제게 말하려는 의미가 무엇이었는지를 깨닫게 했다”고 밝혔다.”

김종선 작가는“예술혼과 장구한 시간이 더해져 지금까지 총 14점의 고려 불화를 재현하는 결과를 냈다”면서 “독보적 아름다움과 섬세함을 보여주는 고려 불화를 재현 및 전시해 더욱 많은 이들에게 고려 불화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저는 기존 14점의 고려 불화에 7점을 추가해 총 21점의 고려 불화 재현작품 전시를 내년 말 정도에 계획하고 있다”면서 “제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작업에 매진해 탄생할 고려 불화 재현작품을 한곳에 모아 이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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