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오염수 '시찰단', 오는 21일부터 5박 6일 일본에 파견하기로
원전 오염수 '시찰단', 오는 21일부터 5박 6일 일본에 파견하기로
  • 이익돈 기자 mickeylee@naver.com
  • 승인 2023.05.1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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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찰단 파견을 놓고 한일 양국 정부 당국자들이 12일부터 마라톤 회의 끝에
- 원전 오염수 현장 시찰단을 21명으로 정하고 오는 21일부터 5박 6일간 파견하기로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 관련 준비상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23.05.12 (사진=뉴스핌)

[경인매일=이익돈기자] 19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현장 시찰단을 21명으로 정하고 오는 21일부터 5박6일간 파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전문가 현장 시찰단’의 방일 계획에 따르면 유국희 원안위 위원장을 단장으로 오염수 방류와 관련 안전성을 검토해온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원전 시설 및 방사선 분야 전문가 19명,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해양환경 방사능 전문가 1명 등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도쿄전력 및 경산성 관계자들과 기술회의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의 전반적 현황 (오염수·지하수 관리현황 포함)과 향후 계획 등 논의, 다핵종 제거설비(알프스·ALPS) 및 해양방출 설비의 설치상태와 성능 점검 결과 확인, 알프스 처리된 오염수의 농도 분석 결과 등 점검, 일본 도쿄전력 등 관계자들과 기술회의·질의응답을 통해 생태계 축적 등 방사선 환경영향평가와 탱크 오염수 분석값 등에 대한 심층 논의를 할 계획이다. 현지 점검 사항은 방일 일정 종료 후 공개할 예정이다.

정부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오염수가 과학적 안전성을 담보하고, 국제법·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처분되도록 엄정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국내 원근해 방사능 조사와 국내 수산물 방사능 검사 및 원산지 단속도 강화하고, 우리 바다와 수산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철저히 점검하며, 필요한 조치를 즉각 실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으로 일본 도쿄전력이 운용하는 후쿠시마 제1원전은 폭발해 가동이 중단됐다. 사고 당시 녹아내렸던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 주입과 외부의 지하수·빗물 유입으로 원전 건물 내에선 하루 140톤 안팎의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일본은 이 오염수를 '알프스(처리설비 약칭)'로 한 차례 정화한 뒤 원전부지 내 물탱크에 보관 중이지만, 올해 여름부턴 이 오염수를 바닷물에 재차 희석해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측은 이 오염수를 알프스 장비로 정화했다는 의미에서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나 ‘알프스’ 처리장비로 정화했다는 '처리수'에도 트리튬(삼중수소)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은 남아 있어 해양 방류 시 그에 따른 생물·환경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 후쿠시마 원전에 저장된 오염수의 경우 70%가 방사능 기준치를 넘는다고 한다. 정화가 불가능한 삼중수소(트리튬)는 방사성 원소인 세슘-137보다 인체에 더 해롭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를 하며 안전하다고 일본정부는 주장하고 있지만 안전성 여부를 두고 일각에서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시찰단 파견은 지난 7일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우리 측 시찰단을 일본에 파견한다는 데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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