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이른 아침의 서울시 경계경보 오발령 파장 ‘일파만파’
31일 이른 아침의 서울시 경계경보 오발령 파장 ‘일파만파’
  • 이익돈 기자 mickeylee@naver.com
  • 승인 2023.06.01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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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안부, 이날 서울시의 ‘경계경보’ “오발령은 행안부 요청에 따른 것 아니다”라고 해
- 서울시가 ‘오발령’이었다는 표현 없이 경계경보 해제 소식만 알린 것, 또 부적절했다?
31일 아침의 서울특별시와 행정안전부의 긴급재난문자 2건의 이미지 캡처
31일 아침의 서울특별시와 행정안전부의 긴급재난문자 2건의 이미지 캡처

[경인매일=이익돈기자] 31일 이른 아침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가 발사됨에 따라 서울 지역에 한때 경계경보가 잘못 내려져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서울시는 '오늘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위급 재난 문자를 전송했다.

관련 뉴스 기사를 확인하기 위해 포털 사이트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오전 6시45분쯤 네이버 모바일 버전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 SNS에는 “아침부터 이게 무슨 일이냐” “사이렌 듣고 전쟁 난 줄 알았다” “경보만 뜨면 어떡하나?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 알려 달라” 등 반응이 쇄도했다.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들어가서 주변 대피장소를 확인하라는 알림이 공유되기도 했다.

서울시는 31일 오전 6시 41분께 발송한 ‘경계경보’ 위급 재난 문자와 관련해 행정안전부 중앙통제소의 지령방송 수신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 행안부 중앙통제소에서 ‘현재 시각, 백령면 대청면에 실제 경계경보 발령. 경보 미수신 지역은 자체적으로 실제 경계경보를 발령’이라는 지령 방송을 수신했다. 이에 따라 시는 ‘경계경보’를 발령했다고 전해졌다. 서울시는 오전 7시 25분, 상황 확인 후 경계경보 해제 문자를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행안부는 이날 서울시의 ‘경계경보’ 발령과 관련해 “오발령은 행안부 요청에 따른 것은 아니다”라며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서울시는 7시 25분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해 위급 안내문자가 발송되었다. 서울시 전 지역 경계경보 해제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일상으로 복귀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다시 재난 문자를 보냈다.  

서울시가 ‘오발령’이었다는 표현 없이 ‘경계경보 해제’ 소식만 알린 것 역시 또 한 번 시민들을 놀라게 한 ‘거짓 늑대 이야기’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대체 2023년판 ‘북풍공작’인 거냐?”라는 날 선 비판들이 쏟아졌다.

서울 지역의 경보는 30여분 만에 한바탕 소동으로 마무리되었다. 이후 온라인에는 위급상황 시 정부 차원의 정확한 안내와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줄지어 오르고 있다.

한편, 서울시의 경계경보 오발령으로 경기 지역에서도 시민들의 신고가 속출했다. 서울시가 안내문자를 발송한 시각부터 이날 오전 7시10분까지 약 30분간 경기남부경찰청에는 130여건의 112 신고가 잇따랐다. 대부분 “전쟁이 난 것이 맞느냐” “대피해야 하느냐?”며 문의하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시각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도 이 같은 내용의 문의전화가 여러 차례 접수됐다.

이보다 앞서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경보가 내려져 섬 주민들이 급히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행안부는 이날 오전 6시29분께 백령도 일대에 경계경보를 발령한다며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백령도 일대에는 사이렌이 20분 넘게 울렸으며 백령면사무소는 마을 방송으로 “경계경보와 관련해 주민들은 대피해 달라”고 전파했다.

사실 예고된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는 인근의 백령도나 서울시에는 긴급한 위해를 끼치는 사안이 아님에도 과잉 대응을 하며 국민들과 서울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심어 준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들끓었다.

이에 더하여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난경보 발령 담당장의 “과잉대응’일 수는 있지만 오발령’은 아니다’”라는 자기 해명 성 주장만 있었을 뿐 제대로 된 대 시민 사과도 없이, 또 ‘행안부’가 정정 안내 문자를 주었는데도 서울시의 ‘오발령’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발언을 해 다시 한 번 서울시민들의 불만을 키웠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편 합참은 이날 북한이 남쪽 방향으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위성을 탑재했다고 주장한 발사체를 쏜 것은 2016년 2월 7일 ‘광명성호’ 이후 7년 만이다.

앞서 북한은 31일 0시부터 내달 1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미리 예고를 하였고, 1단 로켓 낙하지점으로 ‘전북 군산 쪽에서 서해 멀리’, 페어링(위성 덮개) 낙하지점으로는 ‘제주도에서 서쪽으로 먼 해상’ 등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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