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주 기자 "압수수색에 대해 생각한다", '일파만파'
임현주 기자 "압수수색에 대해 생각한다", '일파만파'
  • 이익돈 기자 mickeylee@naver.com
  • 승인 2023.06.05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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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현주, ‘묵묵히, 저는 기자로서 제 길을 걷겠습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 ‘수락석출(水落石出), 물이 빠지니 돌이 드러난다는 말처럼 언젠가 진상 드러날 것’
MBC 임현주 기자에 대한 경찰의 압수 수색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2일 서울법원종합청사 1층 대강당에서 열린 '압수수색영장 실무의 현황과 개선 방안' 학술대회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6.02 (사진=뉴스핌)
MBC 임현주 기자에 대한 경찰의 압수 수색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2일 서울법원종합청사 1층 대강당에서 열린 '압수수색영장 실무의 현황과 개선 방안' 학술대회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6.02 (사진=뉴스핌)

[경인매일=이익돈기자]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가 지난달 30일 한동훈 장관 개인정보 유출 혐의를 받는 MBC 임현주 기자의 자택과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국회사무처를 압수수색했다. 이 때 MBC 임 기자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임기자의 옷장 서랍의 속옷까지 만져보는 등 압수수색이 지나쳤다’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임현주 기자가 최근의 심경을 밝힌 글이 소개되자 “MBC기자이자 ‘바이든=날리면’ 보도로 대통령과 정부 여당을 궁지에 빠뜨렸던 기자에 대해 지나친 압수수색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임기자의 글이 일파만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임기자는 "도대체, 기자가 얼마나 중한 죄를 지었길래 판사가 기자의 신체, 의복, 소지품에 주거지 집, 차량, 사무실까지 영장을 발부를 했을까? 변호사님과 함께 영장 내용을 확인하고 신체, 의복, 소지품에 대한 수색에 협조하고 차량 수색이 끝난 뒤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됐습니다. 경찰은 집안에 모든 PC, USB 등을 확인했고, 취재 수첩과 다이어리 등을 확인했습니다. 2006년에 사용했던 다이어리부터, 10여 년 전 사용했던 취재수첩까지... 집안에 자료란 자료는 열심히 들여다봤습니다. 과연 20년 전 다이어리와 10여 년 전 취재수첩 등이 한 장관의 인사청문회요청안 PDF 파일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라며 그 동안 품고 있던 의문을 제기하는 글을 썼다.      

‘압수수색에 대해 생각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MBC 임현주 기자는, ‘기자는 기록하는 사람입니다. 기자이기 전에 한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일을 겪으며, 기록을 남깁니다. 저는 18년 차 기자입니다. 저에겐 아이가 있습니다. 아이는 엄마가 기자라는 이유만으로 늦은 저녁 뉴스 화면을 통해 엄마 얼굴을 보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라며 자신의 글을 시작했다.

그는 ‘그런데, 5월 30일 오전, 서울경찰청 반부패부 소속 경찰관들이 집으로 들이닥쳤습니다. 저는 지난해 9월 정치팀에서 대통령 해외 순방 발언 보도로 수사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그 건으로 압수수색이 진행된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경찰관에게 물었습니다. "요즘은 명예훼손혐의로도 주거지와 사무실 압수수색영장이 발부되나요?"라고 했다.

또,임기자는 "한동훈 장관이 당시 휴대전화 제출 과정에서 검사와 몸싸움이 벌어져 독직폭행으로 문제되지 않았던가요? 제 기억엔 끝까지 휴대전화 비밀번호는 알려주지 않으신 걸로 아는데, 어떤 협조를 하셨다는 말씀인지?"하고 반문하자 경찰은 더 이상 한동훈 장관이 휴대전화 압수수색에 협조했다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라며 휴대폰 비번을 끝까지 밝히지 않은 한동훈 장관을 비꼬는 내용도 담았다.

이어서 그는 ‘그리고 오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경찰이 압수수색 전 이미 두 차례나 저희 집을 방문했고, 2개월치 차량 기록과, 저희 가족들이 엘리베이터를 드나드는 영상들을 모두 촬영해 갔다는 사실을. 물론 압수수색 위해 주거지 사전 탐문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자신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임기자는 ‘그런데 마치 미행하듯, 기자 차량이 주차장에 들어오자마자 경찰차가 따라 들어오고, 기자 차량 아파트 출입기록이 2개월치나 떼가면서, 가족 얼굴이 담긴 영상들을 왜 찍어 가신 건지? 이 사건 수사와 저희 가족들은 무슨 연관성이 있는 건지 묻고 싶습니다.’라고 경찰에게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임기자는 ‘수락석출(水落石出), 물이 빠지고 나니 돌이 드러난다는 말처럼 언젠가는 흑막이 걷히고 진상이 드러나는 날이 오겠지요. 그때까지 묵묵히, 저는 기자로서 제 길을 걷겠습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니까요.’라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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