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토마토
진복희
도톰한
방울토마토
한입에 넣고
굴리다가
아작
깨물면
싱그럽게 터지는
폭죽
단숨에
목젖을 적시는
새콤한
방울 폭죽.

진복희(晉福姬, 1947~ )는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전주에서 성장했다. 전주여상과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다. 1968년 <시조문학>을 통해 문단에 나왔다.
시조집 『불빛』, 동시조집 『햇살잔치』, 『별표 아빠』, 『반딧불이의 집』 등을 상재했다. 동시조 <쪽배>의 동인으로 우리의 전통가락인 시조에 동심을 담아내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가람시조문학상과 제22회 방정환문학상을 수상했다.
여름이 제철인 방울토마토는 작고 앙증맞아 아기 토마토라고도 할 수 있다. 작아서 꽈리열매를 굴리듯 한입에 넣고 넌지시 깨물면 톡 터진다.
한입 크기로 생긴 모양 때문에 요리에서는 주로 장식용이나 맛을 돋워 주는 감초 역할로 많이 사용되기도 한다. 살짝 깨물자 입안에 터진 방울토마토를 싱그럽게 터지는 폭죽에 비유한 점이 참신하다. 그 폭죽은 목젖까지 적시는 새콤한 방울 폭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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