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의창] 몽돌 
[동심의창] 몽돌 
  •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kmaeil86@naver.com
  • 승인 2023.07.21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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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돌 
                문근영 

모난 돌일 땐
왈가닥 달그닥
부딪히기만 했을 텐데  

이젠 구르며
차르르 도르르
맑은 소리를 낸다  

그래도 파도는
부드러운 손길로
다듬고 또 다듬는다  

고운 소리 내려면
아직도 멀었다는 듯

▲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문근영(1963~ )은 대구에서 태어나 지금도 대구에서 살고 있다. 2009년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2015년 <열린시학> 신인상에 시가 뽑히고, 2017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눈높이아동문학상, 금샘문학상, 목일신아동문학상, 비룡소동시문학상 대상 등을 받았다. 동시집으로 『연못 유치원』, 『앗! 이럴 수가』, 시집으로 『안개 해부학』 이 있다.

여름철이 되면 바닷가를 즐겨 찾는다. 탁 트인 수평선을 보고 시원한 파도 소리를 들으면 더위도 날릴 수 있다. 바닷가에 가면 결 고운 모래밭과 물새알처럼 귀여운 몽돌들도 만날 수 있다. 모나지 않고 동글동글한 돌을 몽돌이라 한다. 선유도, 거제도, 남해도, 여수, 울산, 보령 등의 바닷가에는 이름난 몽돌해변이 있다.

몽돌이 바닷물에 씻기는 소리를 “차르르 도르르”로 표현했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견디면 이렇게 맑은 소리를 낼 수 있을까? 문 시인은 세상 사람들이 모나지 않고 몽돌처럼 둥글게 살기를 소망하고 있다. 그러면 다툼도, 범죄도, 전쟁도 없는 살기 좋은 세상이 될 텐데…. 하지만 세계 도처에서는 아직도 전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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