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의창] 반딧불
[동심의창] 반딧불
  •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kmaeil86@naver.com
  • 승인 2023.07.28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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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박두순 

히야, 저것 봐라.
엉덩이에다
반짝반짝 빛을 달고 다닌다.

작지만 제 힘으로
빛을 만들어
어둠을 밝힌다고 자랑이다.

작은 빛도 스스로 내는 게
얼마나 즐거운데….

▲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박두순(1950~   )은 경북 봉화에서 태어났다. 대구교대를 졸업하고 교사로 근무하다 소년한국 기자로도 근무했다. 1977년 <아동문예>와 <아동문학평론>에서 동시를 추천받아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마른 나무 입술에 흐르는 노래』, 『들꽃과 우주통신』, 『망설이는 빗방울』, 『나도 별이다』, 시집 『그대를 적시는 빗소리』, 『행복 강의』, 『인간 문장』 등이 있다.

한국아동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등을 받았다. 한국아동문학인협회 부회장, 국제PEN 부이사장, 한국동시문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반딧불은 개똥벌레라고도 불리는 반딧불이의 꽁무니에서 나오는 빛을 가리킨다. 애벌레 때는 맑은 물에서 다슬기를 먹고 살지만, 어른벌레가 되어서는 이슬을 먹고 산다고 한다. 반딧불이는 배 끝 마디에 있는 발광 세포에서 루시페린이라는 특수한 발광 물질을 만들어 빛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형설지공(螢雪之功)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고생 속에서도 꾸준히 공부하여 얻은 보람을 이르는 말이다. 옛날 중국에, 차윤과 손강이라는 선비가 살았는데 밤에 등불을 켤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해서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옛날에는 여름철이 되면 어디서나 반딧불이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생태 환경이 오염되어 맑은 물이 흐르는 청정 지역에나 가야 볼 수 있다. 이 동시의 첫연에는 반딧불이를 처음 보았을 때의 감동과 놀라움이 잘 나타나 있다. 2연과 3연에는 반딧불이가 작지만 스스로 빛을 만들어 어둠을 밝히고 있는 사실에 감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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