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李세력 작전에 걸렸을 수도"
"親李세력 작전에 걸렸을 수도"
  • 경인매일 webmaster@kmail.com
  • 승인 2006.07.2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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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모 지방일간지 청탁거절 미움벌러"
‘수해골프’ 파문으로 한나라당에서 제명당한 홍문종 전 경기도당위원장이 28일 오랜 침묵을 깨고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 이른바 ‘반대세력 음모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을 뒤흔든 수해골프 음모론은 파문의 당사자인 홍문종 전 위원장이 친박근혜 인사로 지난 7·11 전당대회에서 강재섭 대표를 확실하게 밀었기 때문에 친이명박·이재오 등의 반대세력이 의도한 것이라는 뼈대다.

또한 전당대회 직전 소장개혁파 연대체인 미래모임 단일후보 선정 과정에서 홍문종 전 위원장이 이른바 작전세력으로 깊숙이 관여한 것에 대한 소장개혁파의 반발이 이번 파문을 불러왔다는 것.

홍문종 전 경기도당위원장은 수해골프 파문과 관련 수많은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도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해왔다. 이는 수해골프 파문이 5월 지방선거 이후 대세론에 안주한 한나라당의 대표적인 기강 해이 사례로 꼽히면서 본인이 직접 나설 경우 7·26 재보선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한 탓이다.

홍문종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수해골프 파문을 둘러싼 무성한 음모론과 관련, “음모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다”면서도 자신에게 나쁜 감정을 가진 반대세력에 의해 의도적으로 조작됐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홍 전 위원장은 음모론에 대한 동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음모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반대세력에 의한 작전 가능성을 완전하게 부인하지는 않았다.

“도당위원장을 세 번 했다. 공천에 탈락된 사람들이라든가 아니면 서로 다른 대통령 후보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 특별히 이번에 모 지방언론도 뭐가 있을 때마다 공천 부탁을 한다든지 자리 부탁을 한다든지 아마 그럴 때마다 들어주지 않은 것에 대한 무슨 속상함이 표출될 순 있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있다. 그렇다고 음모다, 어떻다, 이렇게 말씀드리긴 좀 그렇습다. ”

홍 전 위원장은 특히 이번 수해골프 파문을 보도한 지방언론 쪽의 공천부탁 여부와 관련 “공천부탁 뿐만이 아니다”면서 “여러 언론사들이 도회의 자리부탁이라든가 아니면 (전당대회에서) 어떤 대표를 밀어야 된다 등 의견이 다를 때마다 계속 괴롭히고 못살게 하고 그랬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인일보가 청탁 거절에 대한 앙갚음으로 수해골프 파문을 보도했다는 질문에는 “경인일보라고 말씀드리긴 그렇다”면서도 “하여간 그런 사람들을 이용하고 싶은 당내 사람들이 있었지 않았을까 한다”고 조심스럽게 음모론 가능성을 인정했다.
/이상규 기자 s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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