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매일=윤성민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단식 논란과 체포동의안 가결, 취임 200일을 맞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존재감 논란까지 여야의 '입'이 날로 발언 수위를 높여가는 가운데 국민들의 정치 피로감이 점차 높아진다는 지적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개딸로 인한 대한민국 제1야당의 당내민주주의 질식'을 우려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낸 국민의힘은 "개딸에 발목 잡혀 의원들은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개딸 눈치만 보는 모습으로 실망감을 안겨주는 민주당"이라며 "이미 이재명 대표는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쳐 비난을 받았음에도, 개딸들은 오로지 이재명 대표를 보호한다며 의원 한명 한명의 비밀투표의 선택권마저 압박하며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사법리스크에 빠진 당 대표 한 사람을 결사옹위하겠다며 국회를 에워싸고 입법부를 흔드는 작태를 예사로 여기고 있다"며 "민주당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개딸 전체주의’에 빠져 비정상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딱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주의의 기본인 비밀투표를 형해화하는 민주당의 구태 정치가 대한민국 정치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있다"며 "2023년에 대한민국에서 비밀투표를 부결 인증하는 행태가 말이나 되나"고 반문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와 협치를 질식시킨 국민의힘이 야당대표 단식 조롱에 대한 공식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취임 200일이지만, 여전히 존재감 없는 김기현 대표는 제1야당대표의 단식에도 아무런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그저 용산의 폭정을 바라보며 ‘윤심 눈치보기’에 급급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 대표가 병원에 실려갈 정도가 되어서야 짐짓 점잖은 척 건강을 걱정했지만, 위선일 뿐이었다"며 "‘방탄쇼’, ‘피해자 시늉’, ‘전복 먹방시도’, ‘잡범 비유‘까지 정부여당에서 쏟아진 언사부터 돌아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치와 협치를 질식시킨 무능한 집권여당은 차리리 문을 닫으라"고 강조한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망사(人事亡事)’ 조차 막지 못하는 무기력한 김기현 당대표는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현재 21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막이 오른 가운데 여야의 입이 민생은 뒤로 한 채 비난 수위만 높여간다는 지적에서 여야는 자유롭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