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매일=김도윤기자]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30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해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 수락을 촉구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사실상 거절하며 여야 대표회담으로 방향을 돌리는 모양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의 영수 회담 공식 요청이 벌써 여러번"이라면서 "윤 대통령의 불통은 가히 기네스북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이 대표에 대해 실체도 없는 사법리스크를 핑계로 제1야당을 부정하며 민생을 내팽개칠 작정이냐"면서 "대통령과 여당이 하루가 급한 민생은 나몰라라하고 정쟁만 가속화시키니 기가막힌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낡은 수"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와 민주당이 진정으로 민생정치 회복을 원한다면 명분도 없고 격에도 맞지 않는 낡은 수에 매달리지 말고 국민의힘이 제안한 여야 대표회담에 응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도 때도 없이 윤석열 정부를 향해 악담을 쏟아내고 조금만 수틀리면 국무총리든 장관이든 해임 건의와 탄핵을 일삼으면서 느닷없이 영수회담을 하자는 저의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여야가 추석 명절에도 이견을 거듭하며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특별한 언급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지난 2019년 5월 당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했으나 당시 민주당 수석대변인이었던 홍익표 원내대표는 "일대일 영수회담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 제왕적 총재가 있었을 때 했던 것"이라며 회담을 반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