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300의 법칙, 나는 예외?
1:29:300의 법칙, 나는 예외?
  • 고상철 소방위 kmaeil86@naver.com
  • 승인 2010.07.28 1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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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모두의 가슴을 쓸어내렸던 대형참사도 빠르게 잊곤 한다. 부주의와 안전불감증이라는 이름으로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던 악몽과도 같은 사고들을 말이다.

2008년 1월, 4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천 냉동창고 화재와 2009년 11월에는 즐거웠던 관광이 울음바다 귀환으로 변했던 부산 실내 사격장 화재, 2010년 7월 저마다의 꿈을 안고 공항에 가기 위해 탔던 버스가 인천대교 부근에서 추락한 사고가 발생했었다. 해를 거듭해 이어지고 있는 참사는 안타깝게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미국의 한 보험회사 관리감독자였던 하인리히는 5,000건의 산업재해를 분석해 본 결과 대형사고 1건이 발생하기 전에 같은 요인으로 비롯된 소형사고 29건이 있었고, 또 운 좋게 재난은 피했지만 같은 사고를 낳을 뻔한 사소한 징후가 300건이나 있었던 사실을 발견하고 1:29:300의 하인리히 법칙을 만들었다. 사고의 인과관계는 하나의 법칙을 이룬다는 것이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나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과 이제껏 괜찮았는데 앞으로도 괜찮을 것이라는 안일한 태도가 하나의 법칙을 탄생시킨 것은 아닐까?

안전이라는 울타리를 부주의와 안전불감증이라는 이름으로 하인리히 법칙 안에 가둘 것이 아니라 사소한 징후에서 안전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모습이 필요할 것이다. 사회적인 안전대책, 각종 안전교육에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안전에 대한 안일한 태도가 아니라 위험요소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는 당신의 태도이다.

지금까지 1번의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29번의 사고, 300번의 사소한 징후들을 무심결에 지나치진 않았는지, 오늘 일어난 작은 안전사고가 바로 대형사고로 이어질 마지막 29번째 사고는 아니였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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