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병대가 감사패 전하고 주민들이 색소폰 공연
- 2월27일(화) 권태균 해병대 제6여단장과 주민들이 백령병원 찾아가 깜짝 행사
- 한덕수 총리도 감사 손편지…“군의관 추억 담긴 섬에서 10년간 인술 펼친데 감사”
[인천=김정호기자]권태균 해병대 제6여단장은 지난 27일 인천 옹진군 백령병원에서 취임 10주년을 맞은 이두익 백령병원 원장에게 해병대와 주민들 명의로 감사패를 전달했다고 28일 밝혔다.
권태균 여단장은 이날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의 유일한 2차 의료기관장으로서 10년간 헌신해 오신 공로에 감사드린다”며 이 원장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날 행사에는 백령병원 직원들과 해병대 관계자 외에도 이장단 3명을 포함해 환자들과 주민들이 여러 명 참석했으며, 최덕진 백령초등학교 교장 등 지역 주민 10명으로 구성된 색소폰 동호회 회원들도 달려와 축가를 연주했다.
주민들은 “과거에는 병원도 약국도 없어 섬을 떠나겠다는 사람마저 있었는데, 이 원장이 내려온 뒤 백령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교장은 “원장 선생님이 어느날 ‘도서 지역에 의사가 필요하니, 앞으로 의대에 지원하는 백령도 학생이 있다면 제가 지원해 주고 싶다’고 하셔서 깜짝 놀랐다”면서 “저도 교사지만, 도서 지역 아이들이 의대에 가는 것은 본 적도 없고 꿈꿔본 적도 없었는데 원장님 말씀을 듣고 의사로서의 자세, 교육자로서의 자세에 놀라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두익 원장은 경희대 의대 졸업 후 인하대병원장을 정년 퇴임한 뒤 젊은 시절 군의관으로 첫 환자를 만난 백령도에 돌아와 인술을 펼치는 것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이 원장은 인천광역시의료원 백령병원 본원장에 취임한 뒤 MDCT(Multi Detector CT) 등 첨단 의료 장비를 도입하고, 길병원이나 인하대병원 같은 대형병원과 원격협진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힘써 지역 주민들과 군 장병들을 위해 의료 수준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령병원은 2001년 개원 후 2014년 30병상 규모로 신축했으며, 공보의 7명을 포함 의사 9명이 근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