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매일=김도윤기자]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39개월 만에 가장 작은 폭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4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91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 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통계청은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줄어든 주요 원인으로 조사 기간에 휴일이 포함된 것을 꼽았다. 서운주 사회통계국장은 "조사 기간에 부처님오신날이 있어서 취업 시간대별 취업자 수에 큰 폭의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관광객 증가로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늘었지만, 전체적으로 증가 폭이 둔화된 모습이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26만 5000명 증가하며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 반면, 20대와 40대 취업자 수는 각각 16만 8000명, 11만 4000명 감소하며 대조를 이뤘다. 15~29세 청년층 역시 17만 3000명 줄어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한편,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63.5%로 1년 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15~64세 고용률은 70.0%로 0.1%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구직활동이 활발해지며 실업률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실업자는 88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 7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3%로 0.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청년층 실업률은 6.7%로 0.9%포인트 상승하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경제활동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구직활동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향후 취업자 수와 고용률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고용 시장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청년층과 일부 연령층의 고용 상황이 어려운 만큼, 맞춤형 일자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엔데믹 이후 변화하는 경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노동시장 구조 개혁과 산업 경쟁력 강화가 요구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