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매일=윤성민기자] 소비자물가가 7월에도 2%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3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이는 4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석유류와 농산물, 특히 과일 가격이었다. 석유류는 8.4% 상승해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유류세 인하폭 축소, 국제유가 상승,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농·축·수산물은 5.5% 상승했는데, 그중 농산물이 9.0% 올랐다. 특히 사과(39.6%)와 배(154.6%) 등 과일 가격의 고공행진이 두드러졌다. 배 가격은 통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외식 물가는 2.9%, 외식 제외 서비스 물가는 3.0% 각각 상승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보험 서비스와 공공주택 관리비 상승의 영향으로 외식 제외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근원물가 지수들은 2% 초반대에서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1%,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상승했다.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0% 상승했으며, 신선식품 지수는 7.7% 올랐다. 특히 신선과실 가격이 21.3% 상승해 '밥상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공 심의관은 향후 물가에 대해 "가중치가 큰 석유류의 가격 변동과 날씨 영향에 따른 농산물 가격 변화 등이 주요 영향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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