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매일=윤성민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비서관급 참모관을 응급의료 현장에 파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추석대비 응급의료대책의 일환으로 알려진 이번 대책은 대통령실이 직접 의료현장을 챙기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의료 현장을 잘 파악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비서관들을 파견하는 방안도 그중 하나"라고 밝혔다.
앞서 의정부성모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 역시 "응급실 수요가 높아지는 명절연휴가 다가오는 가운데 가용한 자원을 가장 우선적으로 투입해 의사선생님들이 번아웃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병원에서 80분 가량 머문 윤 대통령은 "필요할 경우 예비비를 편성해서라도 지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현장에 가봐라', '비상진료체계 원활하다'(라고) 우기던 윤석열 대통령의 인식만큼이나 참담한 대책"이라고 평가절하했다.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대통령실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비서관급 참모들을 배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변인은 "구시대 보여주기식보다 못한 기상천외한 발상"이라며 "의료도 모르는 비서관들을 응급실에 파견해 도대체 무얼 하겠다는건지 상상조차 안 간다"고 비판했다.
그는 "비서관들에게 응급실 문지기라도 시킬 요량 아니면 감시용 보초라도 세워놓는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생사가 오가는 응급의료현장에서 의료진들이 대통령실 눈치까지 봐야하냐는 걱정들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이대목동병원이 파견 군의관 3명을 돌려보낸 상황을 짚은 그는 "정부가 파견한 군의관들은 응급실에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며 "아마추어 정부라는 질타를 꺼내기도 아깝다"고 맹폭했다.
이어 "국민은 응급실 뺑뺑이만 돌다 죽어나가는데, 정부여당은 전화 한 통이면 프리패스라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의료농단을 이어가겠다는 것인가"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제발 의료붕괴 현실을 직시하라"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황 대변인은 "본인의 그릇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국민의 생명을 저울질 한다면, 그 후과는 대통령조차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