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환승 관광객 유치 시도 성공…향후 특화 마케팅 가능성 엿봐
[인천=임영화기자]제24회 소래포구축제가 길었던 올여름의 끝을 낭만으로 장식하며 29일 사흘간의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여러 우려 속에 막을 올렸지만, 상인들의 자정 노력과 주최 측의 차별화 전략이 긍정적 반응을 얻으며, 오히려 예년보다 한층 더 성장했다는 평가이다.
남동구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사흘간 소래포구축제 방문객은 모두 50만 명으로 추산됐다. 한낮 기온이 28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도 체험존을 찾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참여가 많았다.
아이들은 ‘소래 갯벌 머드 놀이터’에서 진흙물을 온몸에 뒤집어썼고, ‘소래 염전 소금 놀이터’에선 낯선 촉감에도 금세 모래 놀이하듯 장난을 치며 즐겼다. 행사장 입구에 자리 잡은 남동구 캐릭터 ‘새랑이 게랑이’ 대형 애드벌룬 인형도 축제 방문을 기념해 사진을 찍는 명소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이번 축제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의 협업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발판을 마련하며, 향후 특화 마케팅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엿봤다.
28~29일 이틀간은 외국인 환승 관광객 투어를 통해 소래포구축제를 방문한 외국인들은 떡메치기, 김장 담그기, 연날리기 등의 전통문화 체험은 물론 소래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새우타워 전망대 등을 둘러봤다.
이어 사흘간 저녁마다 메인 무대에서 열린 축하 공연에는 그야말로 구름 관중이 몰려 발 디딜 틈 없이 축제 현장을 가득 채웠다. 트로트부터 국악, 가요, 디제잉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무대에 올라 전 연령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선보였고, 대망의 폐막 공연에는 박정현이 특유의 감미로운 음색으로 여름의 끝자락을 낭만으로 물들였다.
또한, 작년에 이어 선보인 ‘드론쇼’와 ‘해상 불꽃쇼’는 또 한 번 많은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소래포구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비롯한 시장 상인들은 일각의 우려 속에서도 많은 이들의 방문에 모처럼 웃음꽃을 피우며 다시 한번 자정 의지를 다졌고, 소래포구 일대 상가들도 밤늦게까지 손님들을 맞으며 축제 분위기를 함께 했다.
주요 테마를 생태자원형으로 바꿔 열린 이번 축제는 과거 축제나 타 지역의 축제와의 차별화에 주력하며, 그간 분산됐던 프로그램의 통일성을 높이고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