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사행성 게임' 이제는 뿌리 뽑자
[기자수첩]'사행성 게임' 이제는 뿌리 뽑자
  • 경인매일 webmaster@kmail.com
  • 승인 2006.08.2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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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그동안 사행성 게임을 컴퓨터 오락 정도로 가볍게 여기는 잘못을 저질러 왔다. 지금 온 정국을 뒤흔드는 '바다이야기'야 말할 것도 없고 경마 경륜 경정에다 스크린 경마에 이르기까지 국민 다수가 사행성 게임에 빠져들어 이른바 도박 천국을 이루고 있다. 인터넷에도 도박장이 즐비하고 초등학교 근처에도 어린이들의 호주머니를 노리는 사행성 게임기들이 어김없이 놓여 있다.

사실 바다이야기 파동이 일기 전부터 사행성 게임이 초래하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지적들은 줄곧 있어 왔다. 일터에서 땀 흘려 일해야 할 젊은이들은 물론 대학생, 주부들까지 생계비와 등록금, 심지어는 빚을 내 게임장에서 날리고 패가망신한 경우도 허다했다.

더욱 문제인 것은 어린 시절부터 학교앞 게임기에서 일찌감치 도박에 중독되는 현상이다. 그런 어린이들이 자라서 공부나 취직을 등진 채 성인오락실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학교앞 게임기를 묵인하면서 '어린이들이 게임에 빠지지 않도록 지도하면 된다'는 식의 논리가 이 나라를 도박천국으로 만들었다. 이번 바다이야기 파동은 그 단면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다.

사행성 게임장에 가 보라. 멀쩡한 사람도 한번 맛을 들이면 중독되기 십상인 실정을 절감할 수 있다. 사행성 게임을 허가하고 승인한 정부 당국과 국회가 이런 현상을 예견치 못했을 리 없다.

그러나 당장 급한 것은 사행성 게임의 확산과 그 폐해를 줄이는 일이다. 이미 중독된 사람들도 부지기수이지만 언론의 대대적 보도로 인해 바다이야기는 널리 홍보된 셈이다. 호기심으로 게임장에 들렀다가 중독되는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

물론 관련업계의 반발 등 사행성 게임의 퇴출이 그리 간단치는 않으리라 본다. 하지만 국민 다수가 사행성 게임의 해악에 동의하는 만큼 정부는 결연한 의지로 대처해야 옳다.

"사행성 게임은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는 명백한 원칙과 의지를 가지고 대응해야하고 우리 사회에 만연한 사행성 게임 중독을 뿌리 뽑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박길웅 기자 kw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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