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남경필 위원장에 바란다
[데스크칼럼]남경필 위원장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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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8.30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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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원 신승은 경기도 정서에 대한 수호 성격
한나라당 경기도당위원장 선거가 끝났다. 모든 것을 걸고 각 정파가 벌이던 치열한 싸움은 승리한 남의원의 환호와 패배한 김의원의 탄식과 함께 끝났다.

남 의원은 29일 수원 청소년문화센터에서 대의원 1039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경선에서 524표(50.4%)를 얻어, 512표(49.3%)를 얻은 김영선 의원을 12표 차로 따돌리는 '신승'을 거뒀다.

최근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소장파 사이의 연대설이 파다하고, '친박(親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김영선 의원과의 일전이었던 이유로 이번 경선은 지난 7.11 전당대회에 이어 친박-반박 '대리전'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남의원의 압승과 김의원 선전이 두드러진 이번 선거를 통해 새로운 정치 지형이 마련 되었다. 그래도 몇가지 곱씹어볼 문제는 남아 있다.

남의원의 신승은 특정인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의사의 표현이기 보다는 경기도 정서에 대한 수호의 성격이 컸다. 남의원에 표를 준 것은 예뻐서, 무언가 잘해서라기보다는 경기도 정서에 대한 기대와 자존심으로 이해되고 있다. 김의원은 당투표에서 겨우 12표 앞섰을 뿐이고, 실제로 패한 경선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번 경선은 남의원이 겸손한 자세로 지역 정서을 꼼꼼하게 챙기지 않는다면 도민도 버맇수 밖에 없을 것임을 알려주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는 이제부터이다. 우리는 남의원이 이제부터는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고 싶다.

지역정서의 고군분투에 대해 남의원이 어떻게 화답할지도 궁금하다. 다른 것은 고사하고 도민의 정치적 자존심과 권리만이라도 제대로 지켜지고 신장될 수 있을지, 도민정서를 접목시키는 정치가 어떻게 실현될지 궁금하다.

도민의 권리를 당당히 말할 수 있고, 또 실현해나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또 ‘경기도자존심’을 어떻게 지켜나갈지 몹시 궁금하다.

이날 남 의원은 "그동안 경기도당이 '수해골프' 파문 등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며 "도덕적 재무장을 하고 민심으로 들어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내외 인사들을 모두 끌어안는 탕평 인사를 실시해 화합을 이끌어 내겠다"며 "인사위를 구성해 계파와 연령, 노장청을 조합해 끼리끼리 밀실 정치가 안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 대선 경선 후보 간에도 투명하고 승복하는 풍토가 마련돼서 한나라당이 깨지지 않고 하나로 뭉쳐서 가는 데 경기도가 좋은 선례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여러 가지 숙제에 대한 답은 도내 정치권을 어떻게 견인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촛불이 힘이 있다면, 지금이야말로 그 힘을 발휘할 때다.남의원의 승리가 조금이라도 도민정서의 승리가 되려면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개혁작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더 아프게 비판하고 더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해야 한다.

남 의원은 당선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혹시 대선주자 간에 대리전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렇게 흘러가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고 자력에 의한 당선임을 강조했다. 참 우려되는 대목 이다.이번 남의원의 신승은 경기도 정서에 대한 수호의 성격이라는 것을 잊은 듯한 표현이다. 남의원에 표를 준 것은 예뻐서, 무언가 잘해서라기보다는 경기도 자존심으로 이라는 사실에 입각,남의원이 정치행보를 해 줄것을 바란다.
/ 강희주 편집국 부국장 겸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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