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의 마음가짐
공무원의 마음가짐
  • 광명주재 박길웅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11.10.31 1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문기자 생활을 잠시 쉬었다가 근례에 광명시 행정기관을 돌면서 느낀 점이 많다. 공무원들에게 가장 많이들은 말은 자신의 부서가 제일 힘들다고 서로 난리다. 생활하다보면 어느 하나 100% 만족하는 보직은 없지만 상대적으로 힘든 보직이 있으면 편한 보직이 있기 마련이다. 군인이나 공무원이나 좀 더 편한 일을 원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진리다.

하루가 멀다 하고 몸이 고되면 짜증이 날 수밖에 없는 게 세상사 이치다. 시민을 위한다는 생각도 분명 한계가 있다.그러나 공무원은 조금 더 특별하다. 바로 '공복(公僕)'이기 때문이다. 공복은 '국가나 사회의 심부름꾼'이라는 뜻이다. 심부름꾼은 늘 발품을 팔아야 한다. 때문에 언제나 발바닥이 땀에 젖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심부름꾼의 본분을 망각한 공무원들이 늘고 있다. 공무원이 안정적인 직업으로 인기를 끌면서부터다. 수십 대, 수백 대 일의 경쟁력을 뚫고 들어온 고학력자들은 공무원 신분을 누구보다 자랑스럽게 여긴다. 자연스레 시민의 심부름꾼은 뒷전이다.어떤 이는 "공무원 편할 줄 알고 들어왔더니, 시민들 상대하기가 여간 짜증난 게 아니다. 빨리 이 부서를 떠나고 싶다"라는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이게 도대체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공무원이 심부름꾼 역할이 싫다고 하면 누가 그 일을 하겠는가.

안정적인 근무환경에만 눈이 멀어 공무원이 된 사람들은 분명 반성해야 할 일이다. 이런 일부 공무원들 때문에 성실한 공무원들이 싸잡혀 비난을 받는 것이다.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공무원 비판 기사가 올라오면 다른 기사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댓글이 달린다. "공무원이 그렇지 뭐", "세금으로 봉급 받아서 참 잘하는 짓이다", "역시 철밥통"이라는 내용들이다. 시민들의 반(反) 공무원 감정, 그 이유는 공직사회 내부에 있다.

점차 공무원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면서 이제 공무원은 남부럽지 않은 직업이 됐고 가장 안정적인 직업이자 결혼 상대자로도 손색없는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스스로 마음을 추스르고 수시로 다짐하는 마음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정기적인 교육과 자체적인 지도감독이 필요하다고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