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동북공정에 맞서 ‘고구려유적공원’ 조성을!
[기자수첩] 동북공정에 맞서 ‘고구려유적공원’ 조성을!
  • 경인매일 webmaster@kmail.com
  • 승인 2006.09.0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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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또 다시 불거진 중국의 ‘동북공정’ 은 단순히 지난 2002년 촉발된 고구려사 왜곡을 넘어 한반도 반쪽마저 그들의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한다는 사실에 가히 충격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천인공노할 이러한 사실에 우리는 또다시 분노만 할 것인가, 아니면 더 이상 우리민족의 뿌리마저 뒤흔드려는 저들의 음모에 당당히 맞서야 하는가에 대해 선택에 기로에 서 있다.

사실 지난 2003년 말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촉발된 고구려사 왜곡 논쟁은 한때 우리에게 잊혀진 역사였던 고구려를 되돌아보게 하고, 고구려의 역사를 우리 것으로 지켜야 한다는 각오를 새롭게 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이러한 영향으로 잊혀 졌던 역사를 다시 살려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이 모아지기도 했다.
주몽, 연개소문, 대조영, 태왕사신기 같은 고구려를 소제로한 드라마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제 진정 우리에게 무엇이 절실한가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할 때다.

지금까지 중국과 북한이 공유했던 고구려사가 남한에도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제사회가 인정할 수 있는 역사의 성지가 절실한 것이다. 그곳이 ‘고구려유적공원’ 이다.

돌이켜보면 지난 2002년 중국의 동북공정이 알려지면서 상당수의 역사학자들은 우리도 모든 국민들이 고구려역사와 문화를 체험 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수년전부터 준비해온 구리시를 주목했다.

실제로 구리시는 남한내 고구려 최대 유적지인 아차산 한다리마을 계곡 10만여 평에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총 1500억여 원을 투자해 705년 간 지속된 옛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를 재현하고 모든 국민들이 사실적으로 체험 할 수 있는 고구려유적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 유적공원에는 구리시에서 발굴된 고구려 보루 중 2개(시루봉보루와 아차산4보루)를 원상대로 복원하고,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전시하고 보관할 '국립고구려박물관'을 건립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아울러 평양에 있는 고구려 시대의 왕궁인 안학궁을 비롯해 광개토태왕비, 장수왕릉, 고분벽화, 고구려 저자거리, 승마장, 궁터, 성곽 등 중국과 북한에 산재한 고구려 유적과 유물들 가운데 대표적인 것들의 모형을 설치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이다.

특히 아차산은 지리적으로 한강을 조망하는 위치에 있는데다 중부고속도로와 접속되기 때문에 경기도 동북부와 강원도를 비롯한 전국의 모든 고속도로와 쉽게 연결된다는 점과, 유적공원 조성 대상지역인 한다리마을 계곡이 중국 지안(集安)에 있는 환도산성과 지형이 흡사하다는 점도 빠질 수 없는 매력이였다.

그러나 이 사업은 현재까지도 정부의 무관심속에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2000억원 이라는 예산이 투입이 예상되는 이 사업을 재정자립도가 취약한 구리시가 전적으로 감당하기에는 무리일수 밖에 없다.

우리가 아끼고 사랑하는 역사는 우리의 역사로 남지만, 우리가 외면하는 역사를 남이 아끼고 소중히 하면 그것이 설령 우리의 역사라 할지라도 남의 역사가 되어 버린다.

10여전부터 경기도 구리시 아차산 일대에 고구려 유적공원을 조성하려는 이 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이제라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뒷받침해주기를 바라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진영 기자 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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