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명절을 앞둔 주부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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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인매일 webmaster@kmail.com
  • 승인 2006.09.1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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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과거 명절을 앞둔 주부들은 명절 음식준비로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오늘날 주부들에겐 명절을 보낼 돈 걱정이 추가됐다.

우린 명절을 떠올릴 때면 일가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여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며 웃음꽃을 피우는 따뜻하고 풍성한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이번 추석은 겨우 잡은 일터에서 그저 해고당하지 않기 위해 눈치를 살피느라 고향을 찾지 못하는 이들이 많을 듯싶다.

추석 한 달 전부터 시장을 둘러보며 장을 보는 다정한 노부부의 모습도, 선물을 준비한다고 상자를 몇 개씩 들고 다니는 젊은 부부의 모습도 이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지금보다 더 가난했던 과거에도 명절을 앞두고 ‘돈’ 걱정에 잠 못 이루는 주부들이 많았을 것이지만 그 시절은 풍성하고 따뜻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장기불황으로 흔들리는 서민경제는 이제 민족 고유의 명절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두려운 것은 ‘경제의 붕괴’가 아닌 ‘마음의 붕괴’다.

안산 성포동 주혜숙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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