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이어 물부족 '엎친데 덮친격'
화재 이어 물부족 '엎친데 덮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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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9.2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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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의왕시, 과압선 화재 사고 현장 '아수라장'
과천.의왕지역에 26일 오후 발생한 고압선 사고로 27일 의왕시 일부 지역과 서울구치소가 부분적으로 단전.단수되는 등 이틀째 후휴증이 계속됐다.

의왕시와 서울구치소에 따르면 의왕 상하수도사업소의 경우 고장난 전기시설은 응급복구됐으나 송수관로와 원수관로 곳곳이 전기 충격으로 깨지면서 내손 1.2동과 청계동 일부 지역에 수돗물 공급이 이틀째 중단되고 있다.

한국전력 측은 경기 의왕시 청계정수장 공사현장의 대형 크레인이 20m 높이의 고압선과 접촉돼 의왕.과천 일대에 동시 다발적인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으나 크레인 운전자는 이를 부인하고 있어 원인을 규명하는데 혼선을 빚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27일 "청계정수장 공사현장의 크레인 기사의 과실로 추정되고 있지만(당사자는) 부인하고 있다"며 "피복이 안된 154,000 볼트의 고압선은 30센티미터 이상 접근하면 스파크가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밀조사 결과가 나오면 원인이 밝혀 지겠지만 피해 보상은 고객관리 차원에서 신속히 선 보상후에 (원인 제공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26일 한때 전체 기능이 마비되다 시피했던 서울구치소는 이날 오전 도시가스 공급이 재개돼 점심부터 급식이 정상화 됐을뿐 전기와 상수도, 전화 등 나머지 시설 대부분은 부분 복구에 그쳤다.

상수도 공급 중단도 여전해 이날 오전 소방차와 비상급수차 10여대가 동원돼 구치소내 물탱크에 물을 실어 날라 제한 급수했다. 그러나 구치소 측은 재소자와 민원인 편의를 위해 26일 오후부터 중단됐던 외부 접견과 변호인 접견을 이날 오전 재개했다.

과천.의왕 화재보상 어떻게 되나

이번 고압 송전선 세 곳이 끊어지면서 발생한 동시다발성 화재로 인해 주택, 화훼단지 20여 곳과 서울구치소 일부가 불에 탄 가운데 피해보상 문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전력은 일단 빠른 시일 내에 피해 주민들에게 보상을 한 뒤 사고원인 제공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전력 수원전력관리처 관계자는 "과천시 민가 2가구를 비롯해 집이 불타 지낼 곳이 없는 주민들에게는 우선 거처를 마련하는 조치를 취하는 등 사건 초기부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어제 경찰에 참고인으로 소환된 의왕수도사업소 공사현장 크레인기사 서모(50)씨는 "야산 송전탑 쪽에서 불길이 나며 선로가 끊어졌다"고 주장하고 있어 원인이 규명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7일 현재 피해 상황은 주택 4채, 음식점 3곳, 화훼 및 주거용 비닐하우스 19채가 불에 타고 사유지 임야 500여평이 불탔다고 잠정 집계하고 있지만, 배전반과 전화교환기가 불타 업무가 마비됐던 서울구치소까지 보상요구에 나서고 추가피해가 접수되면 피해액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의왕시 주민 박(42.남) 씨는 "안전불감이 부른 또 하나의 참사"라며 "원인은 아직 알수 없지만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또 한 번의 교훈을 준 사고였다"고 지적했다.

/이정하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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