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10월, 광주시 경안동에 문을 연 광주삼성병원이 고질적인 경영난을 겪으며 파행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3월경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광주시보건소 등에 따르면 광주삼성병원은 최근 경영난이 심각해 의사가 8명에서 3명으로 줄어들었는가 하면 소아과 등 일부 과가 이미 철수해 진료를 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이달말을 기점으로 추가적이고 대폭적으로 인력이 축소돼 MRI와 CT검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 할 것으로 보여 3월부터 사실상 병원 운영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광주시보건소 등에서는 "광주삼성병원이 인근에 있는 C병원과의 경쟁구도에서 밀린 것 같다"면서 "그에 따른 경영난이 지속돼 결국 파행 운행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 광주삼성병원은 현재 임대료 체납에 따라 건물주가 엘리베이터 운행을 중단, 입원환자들이 불편을 겪으며 타 병원으로 이동하는 사태까지 빚었다.
만약 광주삼성병원이 최종적으로 문을 닫을 경우 응급의료 시설도 취소될 것으로 보여 광주지역의 24시간 진료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광주시보건소는 "아직까지 폐업신고가 접수되지는 않았다"면서 "광주삼성병원이 나름대로의 정상화 노력을 하고 있고, 폐업이 아닌 병원 규모를 줄여 다른 지역에서 진료를 지속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광주삼성병원은 광주시 도심에 위치해 있는데다 병상 104개에 MRI, CT, Full Pacs 등의 장비를 갖췄고 영상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의학과, 내과 등의 진료과목을 운영해 광주지역에서는 비교적 규모가 있는 병원으로 인식되어 왔다.
또, 올해 2월에는 응급의료 시설로 지정되면서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지만, 타 병원과의 경쟁에서 버티지 못하고 개업 2년여만에 폐업 수순을 밟게 됐다.
광주 정영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