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재래시장 평가 1위 변화의 중심 '수원 지동시장'
전국 재래시장 평가 1위 변화의 중심 '수원 지동시장'
  • 경인매일 webmaster@kmail.com
  • 승인 2006.10.0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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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중심 특화 전략으로 고객욕구 충족
수원 화성 성곽을 배경으로 형성된 지동시장은 10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수원의 대표적 재래시장이다. 인근 팔달문에 밀집한 주변 상권과 경쟁에서 먹거리 시장으로 특화 전략을 세워 전국 재래시장 평가 1위에 오르는 영광을 차지했다. 주차시설 및 편의 시설을 갖춘 현대식 재래시장으로 거듭난 지동시장은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시장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편집자주>

“독도를 사랑하는 것만큼 재래시장도 사랑해 주십시오. 이들에 대한 사랑은 우리의 소중한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곳이기에 값 있는 일이라 자부합니다.”

경기도 시장상인 연합회 최극렬 회장은 애국심에 호소함이 아니라 제품에 대한 질과 우수성에 대한 자부심에서 이 같이 말했다.

흔히 우리는 재래시장하면 훈훈한 인심과 정감어린 풍경으로 지난날의 추억을 회상하곤 한다. 그러나 추억은 금새 사라지고 시설의 노후화 및 주차 공간 등 편의시설 부족으로 소비자가 선뜻 쇼핑하길 꺼려하는 공간으로 치부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대형마트와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홈쇼핑 등의 급격한 증가로 재래시장의 입지가 좁아지고 구매력이 큰 젊은층의 기피, 맞벌이 가정의 증가, 소비의 고급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시장을 찾는 발길도 줄고 있다.

이런 재래시장의 이미지를 탈피해 전통과 문화가 공존하는 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수원시 팔달구 남문에 위치한 지동시장은 ‘먹거리’중심의 특화된 전략으로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특히 순대, 정육, 농수산물, 생선, 야채, 떡, 회센터 등 다양한 전통 식품위주의 먹거리는 대형마트들보다 가격은 물론 질적으로도 앞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정부에서 전국 재래시장을 대상으로 ‘경쟁력과 발전가능성’ 등의 시장조사를 벌인 결과 지동시장이 1위를 차지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지동시장은 2002년부터 도시가스 및 간판정비, 주차시설 확보를 위해 카승강기를 교체하는 한편 냉난방 공사 등 환경개선 사업을 통해 쾌적하고 쇼핑하기 편리한 현대식 편의시설을 갖추었다.

화성과의 문화적 접근성을 고려한 ‘화성형 외벽공사’와 아케이트 설치는 전통성을 살린 대표적 건축물로 찬사를 받았고 콜 센터 및 공동배송시스템, 홈페이지 구축 등으로 고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최 회장은 “재래시장의 발전을 위해 각종 지원과 편의시설 외에 상인들의 경영마인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경영에 임하되 고객을 위한 서비스 정신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동시장은 매월 1~2회 자체 교육을 통해 환경위생 및 원산지 표시, 친절 서비스 등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전국 최초로 '재래시장 상인대학'을 개강해 의식혁신 및 판매기법 등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주고 있다.

계속된 불경기와 명절을 보내는 세태의 변화 등으로 추석대목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런 노력의 결과 추석을 앞둔 1일 지동시장은 재수용품을 사기 위한 인파들로 활기를 띠고 있었다.

시장을 찾은 주부 김모(43)씨는 "대형마트처럼 원스톱 쇼핑을 할 수 없지만 값을 흥정하고 덤을 주는 것이 정겹다"며 "신선한 농수산물을 장만하기에 지동시장만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송병태 부회장은 "지동시장을 비롯한 경기도 재래시장 상인연합회에서는 오는 13~15일까지 전통문화와 접목한 다양한 행사로 침체된 재래시장 상권에 활력을 촉진하고 관광 브랜드 육성을 꾀하고자 '2006 경기지역 우수시장 상품 전시회'를 개최할 게획"이라고 밝혔다.

/이정하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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