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횡단 기차여행 멀지 않았다
아시아 횡단 기차여행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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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0.1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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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사, 제1차 아시아철도 정상회의 개최
유럽 배낭여행자라면 누구나 이용하는 유레일과 같은 범지역권통합철도를 이제 곧 아시아에서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각국의 철도 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제회의를 갖는 제1차 아시아철도정상회의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한국철도공사(사장 이철) 주최로 열리는 이번 CEO회의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인도, 태국 등 아시아 13개국의 철도 CEO 및 국제기구 대표자 등 60여명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아시아 국가간 협력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이들은 급변하는 국제철도환경에 신속히 대응하는 한편 아시아 지역 철도개발에 따른 이익이 아시아 각 국에 부여될 수 있도록 철도관련 기술교류, 개발, 공동개발투자 등을 논의하는 공동 협력채널을 구축하는 내용의 서울선언문이 합의해 공표하게 된다.

특히 철도공사가 이번 회의를 주도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우리나라 21세기 동북아 허브전략의 핵심 요소인 남북철도연결, 시베리아횡단철도, 아시아횡단철도(Trans Asian Railway) 개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볼 때 아시아 내 철도개설량은 상당하다. 하지만 유럽처럼 각 국가간 긴밀히 연결돼 있다기보다는 국가 내에서만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상황.

따라서 아시아에서도 각국간 협력을 원활히 하기위해 한국에서 최초 제안해 열리는 이번 회의는 현재 매년 열릴 계획이며 내년 2차회의는 인도에서 개최된다.

철도공사 홍보실 양광열 차장은 “현재 아시아의 철도산업은 한국과 인도가 주도해가는 상황이다. 일본도 철도선진국이지만 섬나라라는 한계에 부닥쳤다. 반면 우리나라는 남북이 연결되면 시베리아와 몽골로 뻗어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베트남은 ‘아시아 철도연수원’ 건립을 제안할 계획이다. 선진철도국인 한국, 일본, 중국 등이 철도 관리·기술 인력에 대한 경험을 다른 국가에 나눠주기 위해 한국이나 일본 또는 중국에 아시아철도 트레이닝 센터를 창설해야 한다는 것.

실제로 베트남이나 중국 등은 우리나라 철도산업·기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국내 철도차량 제작업체인 ‘로템’으로부터 차량을 많이 구입해간 바 있다.

양 차장은 “만약 5월에 남북철도가 개통됐다면 이번 회의가 더 빛났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캄보디아, 중국, 라오스 등 우리보다 철도개설량이 낮은 많은 국가들이 우리 기술, 운영노하우 등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섬나라 일본은 철도에 한계, 우리가 아시아 철도 주도권 나서야

한편 철도공사는 아시아철도정상회의에 이어 17일부터 4일간 제 9차 세계철도차량컨퍼런스(http://www.uicinteraction2006.or.kr)를 개최한다.

한국철도가 지난 2003년 11월 세계철도연맹(UIC)에 정회원 가입한 것에 이어 2004년 4월 고속철도까지 개통함으로써 국제위상이 크게 향상됐고 오는 2008년 세계철도학술대회(WCRR)를 서울에서 개최하기 전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세계철도차량컨퍼런스는 각국 철도운영자, 철도차량 전문가, 연구기관, 학계, 철도 기술분야 및 운영분야 대표자 등 40개국 300여명이 참석, 세계 각국 철도 기술에 대한 상호교류 및 철도기술 관련분야의 향후 발전에 대한 정보교류 등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서는 참가자들이 ‘새로운 미래 열차 개념’, ‘여객차량의 기술개발 동향’, ‘화물차량의 기술개발동향’, ‘철도차량 정비기술 및 전략’ 등 모두 4개의 세션으로 나눠 토론하며, 19일에는 ‘철도와 관련 산업간의 향후 관계’를 주제로 원탁회의가 열린다.

이와 함께 세계 철도차량의 발전상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시회도 열린다.

전시회에는 국내외 철도운영회사 및 제작회사가 51개 부스에 철도차량 관련 전기전자부품, 운영시스템을 전시, 관람객들이 세계 철도의 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고희철 기자 h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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