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연말부터 이른바 기피시설인 하수종말처리장이 태양광발전소의 역할을 함께 하면서 겉모양도 번듯하게 바뀐다.
광주시와 한전 산하 남동화력발전 등에 따르면 광주 번천, 동평, 추자리의 3개 하수종말처리장 부지와 지붕 등에 이르면 연말까지 태양광 발전 시설이 들어선다.
예상 시설용량은 3개 지역 합쳐 2.2MW 규모로 이는 최근 한전 산하 중부발전이 여수엑스포에 설치한 태양광발전시설과 같은 규모다. 이 정도 시설용량은 여수엑스포의 주요시설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전 산하 분당복합화력발전소는 지난달 30일 광주시에서 태양광발전에 관한 설명회를 열고 이에 대한 실무협의에 들어간다.
계획안 등에 따르면 분당복합화력은 60억원 상당의 시설비를 들여 3개 지역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고, 10년간 생산전력을 수익ㆍ사용한다.
광주시는 이에 필요한 부지를 제공하고 10년간 임대료를 받으며, 10년 이후에는 분당복합화력이 광주시에 발전시설을 기부채납한다. 태양광시설의 유지관리는 모두 분당복합화력이 부담한다.
광주시는 분당복합화력의 이같은 제안에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무래도 하수종말처리장의 외관을 태양광 시설로 감싸면, 그동안 문제가 됐던 외관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또 어차피 유휴지의 개념을 벗어나지 못하는 부지에 신재생에너지를 생산, 청정 이미지도 제고할 수 있다.
이밖에도 태양광발전시설의 내구연한이 20년(분당복합화력은 30년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기술발전과 설비노후에 따른 유지관리비용 등을 감안하면 대체적으로 20년 안팎)은 돼, 10년만 지나면 자체적으로 상당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도 검토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각 지역별 구체적인 발전시설규모는 상세한 현장조사와 설계 등이 나와 봐야 알겠지만, 광주시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제안”이라며 “임대료 등 각종 세부적인 사항만 합의되면 이르면 연말까지 준공에 들어가 전력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정영석기자
광주시, 남동화력 발전 연계 연말까지 태양광 발전시설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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