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김 지사가 중앙 정계에 몸 담았을 때 동료 국회의원 자타가 공인했던 터로 김 지사가 지니는 정치 철학의 소중한 생명력이었다.
5ㆍ31 지방선거 때도 이 청렴도가 한나라당의 인기몰이보다 높이사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운 것으로 도민들은 알고 있다.
그런 그가 선거가 끝난지 5개월 후인 지금. 꼬리가 길어서인지 선거후원금 관련 선거법위반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를 판이니 이 무슨 액운인가.
이 사태는 경기도 선거관련 위원회가 선거운동 기간 중 김 지사 후보 측에 개인 기부한도액인 500만원을 단일 특정종교단체 관계자 14명의 명의로 합계 7천만 원을 무더기로 낸 것이 확인됐거니와 헌금 행위가 선거 막바지인 5월25일을 전후하여 이루어졌다는 단초를 잡고 있는 것이다.
이를 포착한 선관위는 기부자 등에게 돈의 출처와 무더기 행위를 물었으나 명확한 답변을 얻지 못한 나머지 사직의 손을 빌리게 된 사태다.
이로써 검찰에 넘겨진 지금 크건 작건 형사피의 사건이다.
피의 고발 대상에 김문수라는 이름이 적시되지 않았다 치더라도 엎어지나 뒤치나 도민의 관심초점은 김문수 지사에게 쏠리는 현실이다.
속말로 깨끗한 말 ‘청렴’이라는 단어가 그 놈이 그놈이다 회자된다. 믿는 도기에 발등 찍혔다는 너스레도 나온다.
막말로 봤다하면 했다하는 식의 담지 못할 인신공격의 폄하 말도 퍼지고 있다.
사건의 진실은 법에서 가려질 것이지만 어쨌든 김 지사에게 혐의가 없다고 가려진다 할지라도 그것은 차후문제다.
김 지사는 지금 이 시각, 1천만 식솔을 거느리는 대 경기도 지사이다.
청렴을 생명으로 삼아 구긴 곳을 고치고 음지의 민초를 양지로 돋우겠다는 도정을 펴겠다고
기염을 올린다.
그런 그에게 날벼락 같은 액운?이 돌출했으니 마음의 걸림돌이 가슴을 팰 것이다.
도민의 시각 또한 갸우뚱한다.
김 지사에게 권하노니 사실이 아니라면 ‘하늘에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다.’
혹여 짚히는 데가 있으면 ‘여차지차 고해성사’ 하다시피 도민에게 솔직해라.
전자이건 후자이건 김 지사는 도민에게 해명해야 한다.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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