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당신들을 잊는 것은 역사를 잊는 것
[데스크칼럼] 당신들을 잊는 것은 역사를 잊는 것
  • 경인매일 webmaster@kmail.com
  • 승인 2006.11.2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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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명한 태평양의 휴양지 하와이는 미국의 50번째 주이자 韓半島의 안보를 위해 한축을 담당하는 태평양 함대 사령부가 자리하고 있다.

하와이가 더욱 우리에게 와 닿는 것은 이곳에 있는 미군실종자 수색 및 유해 발굴 조사단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곳에 들어가면 “우리들은 당신들을 결코 잊지 않고 있으며 세계 어느 곳과 우주를 뒤져서라도 당신들의 영혼을 조국으로 데리고 올 것입니다”라는 구호가 적혀있다.

이곳이 바로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실종 미군과 전사자들의 흔적을 찾는 미군 전사자 추적팀이 있는 것이다.

이 기구는 대통령 직속으로 미국연방정부의 지원을 무소불위로 받으며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정치적 상황과는 무관하게 세계 어느 곳에서나 정부와 관계없이 수색과 발굴을 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활동을 보면서 우리는 서글픔과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은 왜일까 43년간 북한에서 전쟁포로로 남아 생활 하면서 갖은 고통과 조국에 대한 충성심 하나로 살아오다가 북한을 탈출 해 우리에게 감동을 주었던 조창호 중위가 조국의 품에서 영원히 잠들게 되었다.

조창호 중위는 연세대학교 1학년을 다니다 한국동란이 일자 군문에 입대해 전장의 한가운데로 들어가 포로가 되어 파란 만장한 삶을 살게 되었던 것이다.

당시 이병태 국방장관에게 거수경례를 하며 귀환보고를 하던 그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은 감동과 함께 아직도 생사를 모르고 있는 실종 국군의 생각으로 착잡한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것도 우리의 현실이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하는 마음이 앞섰기 때문 일 것이다.

직도 우리나라는 실종 국군이 정확히 얼마인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고 한다.
전사로 처리되지 못한 국군은 단지 무명용사로 남아있고 또한 위패로만 남아 현충원에서 자신들의 존재를 우리에게 알리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이들을 찾기 위한 노력을 소흘히 하다가 지난 2000년부터 전사자 유해발굴을 시작 해 현재 1500여구의 유해와 4만여점의 유품을 발굴해 이중 1155구는 대전 국립 현충원에 안치 했지만 이중 정확한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불과 52구이며 유족까지 확인 된 유해 또한 22구에 불과 해 아직도 우리의 실종수색은 초보단계라고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북한과의 관계 유지만을 생각해 국군 포로에 대해서는 언급도 하지 못하고 있고 그들의 농간에 의해 제대로 생사도 확인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면서 북한에 돈을 주면서도 유해를 찾아 나서는 미국의 실종자 수색팀을 보면 부러움을 느낀다.

그리고 다민족 국가 이면서도 조국에 봉사와 충성을 한 이들에게는 무한한 존경을 표하는 미국을 보면서 우리도 하루빨리 조국을 위해 희생한 이들에게 존경심은 고사하고 국가가 그들의 삶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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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귀대 보고를 했던 노병 조창호 중위의 구호가 귓가를 울린다.

이제야 귀대보고를 하게 되었다고 하면서 소속. 군번을 대며 獅子吼를 토하던 그의 영혼이 이제는 아무런 고통과 걱정 없이 긴 영면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길 바랄 뿐이다.
아울러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장래를 위해 꼿꼿이 자신의 기개를 지키던 마음으로 우리에게 勇氣를 불어 넣어주기를 바라는 심정 간절하다.

고희철 / 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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