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密雲不雨의 한해를 보내며
[기자수첩] 密雲不雨의 한해를 보내며
  • 경인매일 webmaster@kmail.com
  • 승인 2006.12.2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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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경 기자

우리나라 지성인들의 집단이라 할 수 있는 교수신문 필진과 주요 일간지 칼럼니스트로 있는 교수 등 208명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밀운불우(密雲不雨)가 선정 되었다.

이 말은 주역 소과괘(小過卦)에 나오는 단어로 짙은 구름이 잔뜩 끼었으나 비가 내리지 않는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는 올해 한해 우리나라의 현실과 같다고 할 수 있는 적절한 단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 단어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택한 계기를 상생정치를 표방한 현 정권은 말과 다르고 대통령의 리더십 위기로 인해 사회 각층의 불만은 한계에 다 달았으며 부동산은 치솟아 서민들의 불만이 팽배해 있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또한 안보불안 무역협정 등 산적한 문제는 많은데 어느 하나 해결 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단어라고 할 수 있다.

이 단어와 함께 후보에 오른 교각살우(矯角殺牛)는 소의 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죽인다는 말로 어설픈 개혁으로 오히려 나라를 흔들리게 했다는 뜻이고 모든 일이 끝났다는 뜻의 만사휴의(萬事休矣), 사마귀가 앞발을 들어 수레바퀴를 막는다는 당랑거철(螳螂拒轍)등이었다.

이상의 사자성어를 보면 모두 올해 우리나라 상황을 적나라하게 빗 댄 단어들임을 헤아려 볼 때 정치. 사회. 경제 모두가 암울 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 주었다는데 충격을 받아야 할 것이다.

매년 선정되는 사자성어는 그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 했을 때 작년은 분열을 단적으로 표현한 주역에 나오는 상화하택(上火下澤)이 채택 되었었다.이처럼 매년 한해를 마감 하면서 나오는 사자성어를 보면서 올해처럼 우울한 한해를 보낸 적이 있을 까하고 회고해보게 된다.

밀운불우(密雲不雨)한 올해는 이제 저물어 가므로 모두 잊고 심기일전 내년을 바라보는 혜안(慧眼)을 가져야 할 것이다.

내년은 대선이 있는 해 이니 만큼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일이 도사리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또 다시 대선이라는 큰 국가 대사를 놓고 서로가 반목하는 일이 생긴다면 그렇지 않아도 만신창이로 찢겨져 기우지도 못할 지경에 이른 나라가 되지 않도록 모두가 합심해야 하지 않을 까하는 바램이 든다.

내년에 사자성어는 올해보다 더욱 희망적이고 모두에게 미소를 줄 수 있는 단어가 선택 되었으면 하는 것이 너무 큰 기대는 아닐 것이다.

우리는 촌철살인(寸鐵殺人)이라는 말을 잊고 산다.
작은 쇠붙이가 사람을 죽인다는 이 말은 곧 글을 쓰는 펜을 뜻한다.

매년 사자성어가 나오는 것도 그해를 가름하는 일종의 촌철살인임을 명심한다면 밀운불우(密雲不雨)라는 사자성어가 올해 뽑히지 않았을 것 이다.

이 단어가 나오도록 한 장본인들은 이 말의 뜻을 가슴깊이 아로새겨 다시는 똑같은 우(愚)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또 한 만인을 위한 올바른 정책이야 말로 국태민안(國泰民安)이라는 것을 가슴 깊이 새겨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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